[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서울광장에서 오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시민추모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아무 잘못 없는 159명의 국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길을 가다가 유명을 달리했는데, 아무리 따져봐도 명백한 정부의 책임”이라면서 추모식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유가족을 위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시민추모대회를 정치집회로 규정하며 불참을 선언한 것에 대해 “(대통령실은) 정치집회라고 말하는데 정치집회로 평가될 수 있도록 조건을 만든 뒤 정치집회이기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대통령을 겨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게 국가의 책임이고 대통령이 해야될 가장 중요한 일인데 하지 못했다”고 비판하면서 “직접 사과해야 한다. 억울한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던 대통령의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통령은 말 따로 행동 따로의 행태를 계속 보여선 안 될 것”이라고 쏘아붙이면서 “정부와 대통령이 시민추모대회에 공식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결코 누구도 정치집회라고 말할 수 없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이며 참석을 종용했다.

뿐 만 아니라 박찬대 최고위원도 “참사 책임을 가장 크게 져야 할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추모마저 정쟁으로 몰아가려고 하면 안 된다”고 압박에 가세했으며, 이에 더해 장경태 최고위원도 “야당이 공동주최라 정치집회로 규정하고 불참을 결정했다”며 “졸렬하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여권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해 추도식에 참석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는데, ‘비윤계’(비윤석열)로 분류되는 이언주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번 주말에 이태원 참사 추도식이 있지만, 1년이 지났는데도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국민들은 생각하고 있다”며 대통령 참석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더욱이 이 전 의원은 “사실 본질은 다 윗사람들의 문제인데, 아무도 책임을 안 졌다”며 “그리고 대통령은 5일 동안 분향소를 갔었지만, 그 이후에 보면 유가족들을 한 번도 안 만나고 대화 한 번도 안 했다”고 비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새로 구성된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를 향해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라”며 “윤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추도식부터 가라고 얘기해야 한다”고 쏘아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