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취재본부 / 고병호 기자] 동두천 시민들이 경기도가 공공의료원 유치에 미온적인 것과 함께 국방부 마저 미군공여지 반환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에 뿔났다.

경기 동두천시(시장 박형덕)는 국가와 경기도를 대상으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범대위)가 올해 5월 결성돼 접경지역으로 국가안보를 책임지며 지난 70년간의 안보 희생에 대한 보상을 정부(국방부)와 경기도가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총궐기대회 등 향후 집회를 이어나갈 것을 선언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범대위는 24일 오전 11시 경기도 광교 경기도청 신청사 앞에서 1차 총궐기대회를 가졌다. 

버스 총 16대에 약 700여명의 지역정치인과 시민단체, 시민 등이 참여한 범대위 측은 김동연 도지사의 공약사항 중 ‘공공의료원 동두천시 유치’를 위한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동두천 유치를 부르짖었다. 

이 자리에는 박형덕 동두천시장, 김승호 시의회 의장, 임상호, 이인규 도의원, 박인범, 임현숙 시의원 등이 함께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범대위(위원장 심우현)측은 결의문을 통해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은 김동연 도지사의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약사항으로 이행을 촉구하는 한편 경기 북부의 열악한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필히 동두천시에 유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범대위 측에서는 도지사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탄원과 함께 공공의료 확충뿐만 아니라 동두천시의 최대 현안인 미군반환 공여지와 국가산단, 경기 북부 의대 유치 등에 대해서도 경기도와 국가에서 동두천시에 보상 차원의 추진과 약속 및 공약을 이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력히 밝혔다. 

특히, 범대위 측은 동두천시가 지난 7월 공공의료원 유치를 위해 대진의료재단과 공사를 재개한 동두천 제생병원 본관동을 경기 북부 시민과 동두천시민을 위해 무상임대라는 극적인 협약체결로 공공의료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가 다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집중포화를 열었다. 

특히, 국가 경제가 어려워 전국의 지자체 등이 긴축재정에 들어가고 있는 현재 동두천시에 공공의료원 유치가 확정되면 1천2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을 갖추게 돼 도민 혈세 약 2천억 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박형덕 동두천시장과 심우현 범대위 위원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조속한 공약 이행 추진을 촉구하고 도지사 임기 중 유일하게 해당 공약을 실현할 수 있는 곳은 동두천시뿐이며 9만 시민 모두는 동북부권 공공의료원이 동두천시에 건립될 때까지 시민 총궐기를 멈추지 않을 것을 선언했다.

한편 다음 총궐기대회 집회 장소를 경기도에 이어 국방부 청사 앞으로 옮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익명의 관계자가 25일 밝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동두천시는 국가가 미군 공여지 반환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주지 않는다면 국가에서 지역민을 위한 행정, 지원 등에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서고, 또 지역발전을 이끌어줄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한 방법으로는 특별법이다. 평택시만 특별법을 만들어 각종 혜택을 줄 것이 아니라, 동두천시도 특별법에 따른 예비타당성을 배제한 국가산단 및 분양가 책정, 경기 북부 의대 설립, 공공의료원 유치 등을 조속히 추진해 70년간 국민과 국가를 위해 동두천시민이 흘린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표명하고 있다. 

이같이 총궐기에까지 나선 동두천시의 민심을 국가와 경기도는 어떠한 해법으로 달래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25일 밝힌 국방부 앞 총궐기대회 검토의 향방이 어디로 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