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효 “일회성 협력 아니고 장기적인 방산협력 프로그램 논의”

10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사우디아라비아 확대 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
10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사우디아라비아 확대 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 중인 22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에서 상당한 규모의 방산 협력에 대해 논의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리야드에서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방위산업은 사우디와의 협력에서 블루오션으로 부상 중”이라며 “일회성 협력이 아니고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방산협력 프로그램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차장은 “대공방어체계 화력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의 우수한 방산기술이 적용된 무기체계가 사우디 국방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협력해나가고자 하며 이는 우리 방산수출 성과를 확대하는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체계인지, 또 계약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 사우디가 상정하고 있는 위협대상들이 있고 주변국가들이 그 규모를 추정할 수 있어 굉장히 민감해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는데, 다만 “규모와 액수는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국제 법령에 따라 이 문제에 접근해야 하며 인도적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우리 입장에 사우디 측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경제 일정이 마무리되는 내일쯤 모든 성과를 총정리해 발표하는 양국 공동성명문 안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 우크라이나 문제, 한반도 안보 문제 등이 적시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빈 살만 왕세자는 지역 안정의 중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이스라엘과의 수교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장기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산과 관련한 우리 정부 시각에 대해선 “이스라엘 국방장관이 공중 대응, 지상전을 통한 테러지도자 제거, 정치지도자 교체 등의 세 단계 작전을 말했는데 현재는 첫 단계가 진행 중으로, 세 단계가 계획대로 이행될지, 된다면 언제 될지는 모르나 이런 계획이 발생한다고 전지구적으로 재앙을 가져다줄 만한지”라고 확전 가능성에 회의적 시선을 드러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한민국은 기존의 국제규범과 법령을 최대한 강조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인도적 현안에서부터 지원과 기여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이지 이 문제에 우리가 군사적, 정치적으로 개입하거나 특정한 입장을 가질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고 부연했으며 서로 세계박람회 경쟁국인 입장에서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는 세계박람회 유치와 관련해선 논의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 대통령으로는 최초인 윤 대통령의 이번 사우디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은 사우디 측과 21조원에 달하는 수출·수주 MOU를 체결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맺은 약 40조원 규모의 MOU와는 별개로 양국 간 인프라 협력 고도화 방안과 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방안 등이 추가 논의됐으며 특히 양국 정상이 임석한 자리에선 산업부와 사우디 에너지부 간 ‘수소 오아시스 협력 이니셔티브’, 양국 통계청 간 ‘통계분야 협력에 관한 이행 프로그램 약정서’ 등 2건의 경제 분야 MOU도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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