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 17일 야당에서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는 데 대해 “그럴 생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사노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 위원장 때문에 한국노총이 최저임금위원회는 들어가면서 경사노위는 안 들어간다. 경사노위 정상화를 위해 위원장이 그만둘 생각 없나’라고 질의하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겠지만 위원님이 그만두라고 한다고 그만 두겠나. 말 함부로 하지 말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는데, 그럼에도 민주당에서 전용기 의원이 ‘일을 하든가 사퇴하든가 둘 중 하나는 선택해야 한다. 사퇴할 생각 없나’라고 거취 압박을 가하자 김 위원장은 “특별한 일이 없다면 임기를 다 채우겠다. 일하고 사퇴를 안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또 김 위원장은 의제별, 업종별 위원회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박정 환노위원장이 지적한 데 대해선 “제가 잘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법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못한다”고 답했으며 현재 경사노위에서 운영 중인 자문단과 연구회 활동에 대해선 “한국노총에서 여러 번 참여를 요청했지만 본인들이 들어올 수 없다고 하고 있고, 인사 추천도 하지 않았다.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영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도 “한국노총이 (경사노위 내) 본위원회의 주요 당사자이기 때문에 한국노총이 참여하지 않고선 의제 논의와 합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저희는 열린 대화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 노동개혁과 관련된 것 뿐 아니라 어떤 문제든 같이 논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한국노총 설득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한국노총은 대화의 장으로서 꼭 필요하고 유익하기 때문에 경사노위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으며 한국노총 측과 자주 만나고 있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노 의원이 ‘거짓말 말라’고 비판하자 김 위원장은 “거짓말이 아닌데 왜 거짓말이라고 하느냐”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김 위원장은 자신이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80석 이상 얻는 것을 목표로 한 단체인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국민운동본부’를 찾아가 축사했다는 점을 꼬집어 이수진 민주당 의원이 ‘국민의힘이란 공적 정당의 사적 선거운동 단체로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 이런 단체 출범식에 경사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축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하자 “180석 목표라든지 저런 이야기는 들은 바 없다. 저 내용은 오늘 의원님이 보여줘서 처음 봤다”며 “자유민주를 위한 국민운동에 참여하는 게 공무지 어떻게 사무냐. 자유 민주를 위한 국민운동이 어떻게 선거운동 단체냐”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대북전단금지법은 김정은 명령을 받들어 야당이 통과시켰다’고 주장한 단체에도 축사를 한 데 대해서도 “대북전단금지법은 김정은을 위한 법이고 국제적으로 우리의 국격을 떨어뜨리는 매우 잘못된 법”이라며 “전 세계, 유엔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정치적 발언을 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요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상편집 박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