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에 대한 두 번째 재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자신의 배임·뇌물 등 혐의 두 번째 공판에 출석했는데, 다만 이 대표는 이날도 쏟아지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과 입장을 밝히지 않고 지팡이를 짚은 채 천천히 걸으며 묵묵히 법정으로 들어갔다.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부는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 사건의 공소사실에 대한 양측의 모두 진술을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이 대표가 건강 악화를 호소하지 않는다면 늦은 밤까지 재판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대표의 이번 재판은 크게 3가지의 혐의가 쟁점이었는데, 먼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이 대표가 대장동 민간업자들과 공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가야 할 수천억 원의 배당이익을 민간업자에게 몰아줬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의혹은 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과정에서 알게 된 직무상 비밀을 이용해 민간업자를 시행자로 미리 선정해 부당 이익을 취득하게 한 혐의이며,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관내 기업으로부터 억대 후원금을 받은 대가로 건축 인허가·토지 용도 변경 등 청탁을 들어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첫 공판에서 “상식적 입장에서 봤을 때 기본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냐는 생각이 든다”면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심지어 “제가 살아 있는 한 검찰 수사는 계속될 것 같다”고 불만을 내비치기도 했었고, 더 나아가 당시 이 대표 측은 ‘근육 소실로 앉아있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하며 오전 중에 재판을 끝내달라고 호소하기해 이목이 집중된 바 있다.

한편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조만간 당무에 복귀하기 위해 그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다만 이 대표는 복귀를 하더라도 당내 고질적인 계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통합’과 ‘총선 준비’라는 큰 숙제가 놓여져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앞에 펼쳐진 각종 혐의의 재판들도 줄줄이 이어질 예정이라서 이 대표가 정치 활동과 본인의 재판 리스크를 어떻게 조율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그 과정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