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에 정치하러 오겠다고 하면 도움 돼…지금 아니면 기회 없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이 훈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의 용기와 결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최대한 빠르게 국민의힘에 합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 장관의 개인적 자질이라고 하는 것은 지금 일반적인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보다 낫다. 공적인 커리어를 갈 생각이 있다고 한다면 여기서 더 발전하는 방법은 총리를 하거나 정치에 뛰어들어 선거에 뛰어드는 방법 밖에 없다”며 “이번 밖에 없다. 왜냐하면 4년 뒤에 윤석열 정부가 지금보다 인기가 좋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거듭 한 장관을 향해 “최대한 빠르게, 별의 순간이라서 나오라는 게 아니라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는 것”이라며 “지금 한 장관이 아니라 훨씬 인지도 낮고 해도 그렇게 좋은 커리어 가진 사람이 당에 정치하러 오겠다고 하면 도움이 된다. 도움 이런 것 이전에 공적인 커리어를 더 이어나갈 생각이 있다면 유일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지금 여권이 가장 어렵고 소위 바닥을 찍고 있을 때 한 장관의 합류나 이런 것들이 어떤 반전의 계기가 된다면 단박에 중요한 지도자로 올라설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다만 ‘한 장관이 만약 국정감사 이후 당에 합류하면 당의 지도체제가 변화하는 데 축이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엔 “지금 지도부 내에 들어오지는 않겠죠. 들어온다 하더라도 뭔가 새로운 분위기가 형성될 때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또 그는 현 김기현 대표 체제에 대해선 “지금 보수 성향의 언론사들이 대동단결해서 사설로 때리고 있지 않나. 저는 길어야 2주 본다”며 “2주 동안 이 평지풍파를 막아낼 수 있는 충격 완화용 아이템이 없다고 한다면 후폭풍이 너무 셀 것이다. 지난주에 나온 여론조사들은 보궐선거 끝나고 민심을 반영하지 않았지만 이번 주부터 20%대 대통령 지지율이 나오는 조사들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김 대표가 TK 출신인 이만희 사무총장을 임명한 데 대해서도 “수도권에 사람이 없다는 것은 인정하는데 사람이 없다고 해서 지형을 더 넓히지 않고 본인의 손바닥 내에서 쓰려고 하니까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공천권을 행사해도 실질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곳이 어디라고 생각하는 건지, 지금 상황에서 강서 보궐 결과 정도면 부산도 서부산은 다 넘어갔고 서울에는 한 3석 정도 남았다. 뭐 그렇게 공천권 행사할 게 남았다고 욕심 부리는지 모르겠다”고 혹평을 쏟아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수도권 3선의 유의동 의원을 정책위의장에 앉힌 데 대해서도 “원래 유 의원은 여러 계파와 두루두루 친한 분이기 때문에 탕평책의 일환으로 그렇게 쓴다는 게 이해는 가는데 지금 탕평을 안 해서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 대통령실과의 관계 설정이라든지 김 대표 스스로가 새로운 비전을 못 세웠기 때문이지 갑자기 정책위의장이 좋은 분 왔다고 해서 세상이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입장을 내놨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이번에 그래도 쓴 소리를 하는 분들 중 보면 충청도의 홍문표 의원이라든지 아니면 윤상현 의원 같이 전략가이면서도 할 말은 하는 사람들을 자신 있게 기용하는 모습은 왜 못 보였을까. 왜냐하면 김 대표보다 그분들이 훨씬 스피커로서의 파워가 크기 때문”이라며 “더 그분들이 정치적으로 맞는 메시지를 낼 테니까 최고위 회의마다 다른 사람들이 좋은 말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김 대표를 직격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