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강서구청장 보선 승리에···“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어”
“윤 정부, 집권 2년 차에도 모든 문제를 이전 정부 탓으로 일관해”
“尹, 채상병 사건 수사 방해 관여했단 의혹 확인되면 형사책임 못 피할 것”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를 예방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을 근거로 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심 앞에 겸허해야 한다”며 “대통령은 독선적 국정 운영 기조를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강서구청장 선거 통해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 무능, 무책임을 심판하는 민심이 확인됐음에도 잘못된 국정 기조를 반성하거나 전환하려는 노력을 전혀 보이지 않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국정감사 첫날부터 시작된 자료제출 거부와 오만한 답변 태도, 집권 2년 차에도 모든 문제를 이전 정부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더군다나 정부의 이런 잘못된 행태를 비호하는 여당의 모습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을 향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쏘아붙이면서 “여당도 이런 민심을 대통령에게 가감 없이 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다만 그는 “이번 선거는 민주당이 잘해서 이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한 번 더 기회 줬다고 생각한다”고 자세를 낮추면서 “민주당은 겸손하고 절실하게 국민 삶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홍 원내대표는 지난 집중호우 당시 실종자 수색 작업 중 순직했던 ‘채 상병 사망 사건’을 꺼내 들면서 “국민들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며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 과정에서 국가안보실과 국방부의 고위권력자들이 수사를 방해하고 사건을 은폐하는 데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수사방해 및 사건은폐 의혹을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윤 대통령이 채상병 사건 수사 방해에 관여했단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퇴임 후에도 형사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압박해 사실상 대통령을 향해 강한 공세를 시도하고 나선 분위기가 엿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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