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여 척 함선으로 강화를 떠난 지 74일 만에 진도에 입성
목섬, 연등, 목너머, 군지기미, 대투개제, 절골 등 삼별초 연관 마을

진도군 고군면 연동마을에서 삼별초 제753년 진도상륙 기념제. 사진/진도군청 제공
진도군 고군면 연동마을에서 삼별초 제753년 진도상륙 기념제. 사진/진도군청 제공

[전남서부취재본부 / 최영남 기자] 고려 시대 몽고의 침입으로 고려 조정이 수도를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하여 40년 동안 항거하다 결국 몽고에 투항하자 삼별초군이 이에 불복하고 대몽구국항쟁을 펼치고자 배중손, 노영희 등이 승화 후 온을 왕으로 옹립하고 1,000여 척 함선으로 강화를 떠난 지 74일 만에 진도 벽파 꽃자리항(연등)에 상륙, 용장성에 입성한지 753년이 되는 날 삼별초 진도 상륙 기념제와 축하공연에 후손들이 대몽구국항쟁 정신 선양과 마을의 역사성을 고취하고자 삼별초가 상륙한 연동마을에서 5일 행사를 가졌다.

또 이번 행사는 삼별초 진도 상륙 기념사업회가 중심이 되어 삼별초 약사, 축시, 내빈 축사의 기념식과 2부 축하공연으로는 이번 행사를 위해 마을 주민 12명이 늦은 밤까지 마을회관에서 배운 삼별초 북놀이를 비롯하여 진도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굿보존회의 장구춤, 남도민요, 판소리, 버꾸춤, 진도북놀이를 선보이며 축하공연 후에는 연촌 연밥 등 삼별초 음식 체험과 유명 가수 초청공연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진도군 고군면 연동마을에서 삼별초 제753년 진도상륙 기념제. 사진/진도군청 제공
진도군 고군면 연동마을에서 삼별초 제753년 진도상륙 기념제. 사진/진도군청 제공

또한 진도군 고군면 연동마을은 50가구 100여 명이 살고있는 전형적인 반농·반어 마을로 목섬, 연등, 목너머, 군지기미, 대투개제, 절골 등 삼별초와 연관된 마을 내 지명이 많이 남아 있다. 진도군에서는 삼별초 둘레길로 조성하여 구국의 얼을 이어가고 있으며 집집마다 태극기와 종을 게양하고 마을의 역사인 삼별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이야기 형식으로 벽화를 특색있게 그려져 있다. 진도군 마을 가꾸기 사업평가에서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전남도 주최 마을박람회에 진도군을 대표하여 참가하기도 했다. 

한편 삼별초 진도 상륙 기념사업회 대표인 연동마을 한석호 이장은 “삼별초의 숭고한 뜻을 코로나로 인해 이어가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다시 치룰 수 있어 참으로 다행으로 여기며 앞으로 삼별초 정신을 함양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