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터진 화재사고 ‘MB 정권 악재 전초전’?


이명박 정부가 새롭게 출범했지만 국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연말부터 연초까지 대형화재 사건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다름 아닌 숭례문 화재. 일각에선 이를 두고 ‘이명박 정부의 악재에 대한 전초전’이란 시각도 있다. 비난의 화살은 당초 노무현 정부를 향하고 있었다. 정권 말 공무원들의 기강이 해이해 졌다는 명분이었다. 그러나 잇따라 발생하는 대형 사건에 민심은 흉흉해졌다. 그간 각 정권은 각각의 특징적 사건을 기록해왔다. YS 정권은 육․해․공을 막론하고 안전지대가 전무했고, DJ 정권은 화재정부라는 낙인이 찍혔다. 노무현 정권에는 특히 저명인사들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발생했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부도 화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안을까. 각 정권별 재난을 비교·분석했다.

MH 정권 ‘자살 정부’ 낙인, 검찰수사 중 저명인사 자살 ‘도미노’
DJ…화재정부 각인 ,YS…사망자만 1000명 이상 ‘붕괴·폭발정부’

잇따른 대형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최악의 기름유출, 이천 냉동창고 대형 화재, 숭례문 화재, 정부중앙청사 화재, 헬기 추락. 모두 노무현(MH) 정권 말 벌어진 사고들이다. 국민에게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다름 아닌 숭례문 화재다. 잇따른 대형 사고에 네티즌들은 ‘노무현 정부 공무원들의 기강 해이가 빚은 결과인가’ 혹은 ‘이명박 정부의 악재인가’를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형사고 전초전’ 불안감 확산

일각에선 ‘1-29-300’이란 하인리히 법칙을 근거로 “연이어 벌어진 사고들로 인해 결국은 더 큰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산업재해를 연구했던 하인리히에 의해 만들어진 이 법칙은 큰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중규모의 사고가 29건 일어나고, 그전에 사소한 사고 300건 이상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막지 못했느냐’, ‘앞으로 막아야 할 일이 생길 것이냐’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다.

최근 잇따라 발생한 대형 화재사고들을 제외하면 노무현 정부는 ‘자살 정부’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숭례문, 정부청사 등의 화재 사고들을 비추어 볼 때, 노무현 정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긴 어렵다. 정권 이양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숭례문이 전소되는 사상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데다 헬기가 추락해 7명의 목숨이 희생됐다.

우선 노무현 정부 당시엔 저명인사들의 자살사건이 끊이질 않았다.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안상영 전 부산시장과 부산국세청 공무원 전모 씨,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 등 6명의 인사들이 줄줄이 목숨을 끊었다.

특이한 점은 이들은 모두 검찰의 수사를 받던 도중 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당시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들은 대부분 검찰수사에 대한 압박감과 수치심 등을 감당하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MB 정부, 대형사고 피해갈까?

DJ 정부 당시엔 유난히 화재가 많았다. 하물며 정권 이양을 불과 1주일여 앞둔 시점에서도 국내 지하철사고 사상 최악의 화재참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화성군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숙소에서 불이나 잠자던 유치원생 23명이 숨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하지만 화재 도미노 현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천의 한 상가건물에서 불이 났다.

불씨는 20분 만에 잡았지만 불이 난 유흥주점 주인이 돈에 눈이 멀어 손님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문을 잠갔고 화마는 내부에 있던 54명의 젊은 목숨을 앗아갔다.

YS 정부는 한마디로 ‘사고 공화국’이었다. 붕괴와 폭발사고가 연이어 발생했다. 이 일로 인해 그 당시 ‘대형참사 도미노 현상’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사망자만 100여명이 속출한 충북 청주시 우암 아파트 붕괴사건을 시작으로 ▲성수대교 붕괴 ▲서울 아현동 가스폭발 ▲대구지하철 공사장 폭발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등이 모두 YS 정권 당시 벌어졌던 참사다.

지난 2월11일 숭례문 화재사건 이후 국내에선 크고 작은 화재 사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 상계동의 한 병원에서 불이 나는가 하면 통영과 완도에선 각각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사건이 발생했다. 또 단독주택 화재가 연이어 2건이나 발생했고 충남 아산시의 한 돈사에 불이 나 1억4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 사건들은 모두 닷새 만에 벌어져 국민들은 화재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것이다.

특히 네티즌 사이에선 “숭례문이 서울 관악산의 화기(火氣)를 막아주고 있었지만 숭례문이 없어지자 화재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풍수괴담까지 돌았다. 한 네티즌은 이에 대해 “앞으로는 더 이상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데 이어 다른 네티즌은 “이명박이 나라를 망치려는 전조가 보이는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숭례문 화재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운현궁과 경희궁을 개방한다는 식의 서울시의 행정은 상식선에서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할 줄 알고 국민들과 교감하는 정부가 돼야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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