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피드백 수용해 난이도 낮추고 보상은 강화
참가 왕국 늘리고 참가 시간 줄여 대규모 전투 유도

기자가 플레이하고 있는 1왕국은 4·8·10·14왕국과 함께 1그룹의 프레젠트 세력으로 정해졌다. 다른 두 개의 세력과 함께 중앙의 메인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전투를 치르게 된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기자가 플레이하고 있는 1왕국은 4·8·10·14왕국과 함께 1그룹의 프레젠트 세력으로 정해졌다. 다른 두 개의 세력과 함께 중앙의 메인 보스를 처치하기 위해 전투를 치르게 된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넷마블의 SLG(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이 확 바뀐 ‘크로스 디멘션’을 들고 왔다. 유저들의 피드백 등을 반영해 2주 만에 다시 열린 크로스 디멘션은 신규 콘텐츠에 대한 유저들의 갈증을 해소하기 충분했다.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열렸던 첫 크로스 디멘션 출시 초기 많은 유저들은 공식 포럼 게시판과 1:1 문의 등을 통해 다양한 불만과 함께 개선방안을 쏟아냈다. 크로스 디멘션 오픈 직후 이렇다 할 정보 없이 입장해 필드쟁을 치른 유저들이 시간과 병력, 자원 등에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에 비해 보상은 극히 미미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콘텐츠 오픈 당일 저녁 긴급 패치와 함께 ‘크로스 디멘션 [BETA] 건의 & 제안’ 게시판을 신설해 유저들의 목소리를 듣고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후 실제로 넷마블을 크로스 디멘션의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당초 4개 왕국(서버) 유저들이 개별적으로 ▲아예르 ▲프레젠트 ▲퓨처 등 3개의 세력 중 1개를 선택해 진행됐다면 이번에는 한 맵에 모이는 왕국 수를 대폭 늘렸다.

넷마블은 공지사항을 통해 “왕국 생성일이 최대한 유사하고 크로스 디멘션 월드의 필요 인원수를 충족할 수 있도록 크로스 디멘션 매칭 그룹을 선정했다”며 “이후 각 세력의 인원수와 힘의 균형이 맞도록 연합 세력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매칭된 그룹은 총 5개로, 한 세력 당 4~7개 왕국이 모여 각 그룹마다 적게는 12개 왕국, 많게는 20개 왕국이 하나의 맵에서 맞붙게 됐다. 그동안 한 연맹, 한 왕국의 소통이 중요했다면 이제는 여러 개 왕국과의 소통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 크로스 디멘션 입장 가능 시간도 ‘상시’에서 매일 3시간씩 두 차례로 제한해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전투가 일어나게 유도했고, 사실상 달성이 불가능했던 미션의 현실화, 보상 재화 추가 등으로 유저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 같은 업데이트 효과는 즉각 유저들의 반응으로 나타났다. 기자도 개선된 크로스 디멘션으로 함께 이동했다.

프레젠트(파란색) 세력이 중앙에 진을 치고 있는 아예르(빨간색) 세력 쪽으로 밀고 들어가고 있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프레젠트(파란색) 세력이 중앙에 진을 치고 있는 아예르(빨간색) 세력 쪽으로 밀고 들어가고 있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22일 오전 11시 크로스 디멘션 월드로 성을 옮긴 유저들은 곧바로 중앙 공간을 장악하기 위해 내달렸다. 크로스 디멘션 월드에는 ‘시간의 빈지’, ‘공간의 비트’, ‘초월의 인페르노’ 등 총 3종의 몬스터가 있는데, 최종 보스인 초월의 인페르노가 중앙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각 병종 및 타이탄을 활용해 몬스터를 처치하고 미션을 달성해 ‘크로스디멘션 코인’과 ‘빛나는 디멘션 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해당 보상을 활용해 ‘크로스디멘션 전용 상점’에서 ‘성 스킨’, ‘전설 마력석’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교환 가능하다. 이중 초월의 인페르노는 한 번 월드가 열릴 때마다 한 번만 처치할 수 있어 모든 유저가 노리고 있는 몬스터다.

여러 개의 왕국이 모인 세 세력이 중앙으로 향해 질주하다가 곳곳에서 맞붙었다. 초반에는 아예르가 유저 수를 앞세워 중앙을 장악했으나 프레젠트와 퓨처가 양쪽에서 공격하자 이를 막지 못하고 밀려났다. 이후 약 30분 간 크고 작은 전투 끝에 프레젠트가 중앙을 차지했고, 더 많은 유저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초월의 인페르노를 잡는 데 성공했다.

중앙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프레젠트 세력이 다른 입구로 몰려오는 세력을 막아내고 있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중앙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프레젠트 세력이 다른 입구로 몰려오는 세력을 막아내고 있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2주 전의 크로스 디멘션 월드에서는 상대 세력 처치 미션을 달성하기 어려워 인페르노만 처치하고 기존 월드로 돌아가는 인원이 많았으나, 이번에는 미션 달성 난이도가 낮아진 데다 보상이 강화돼 인페르노 처치 후에도 계속해서 전투를 이어가는 인원이 많았다. 부상 병력 치료 비용이 대폭 줄어든 것도 한몫 했다.

유저들은 왕성 타이탄을 포함한 각종 타이탄, 궁병과 폭격기, 최근 추가된 컬래버레이션 영웅 ‘리나’를 앞에 세운 기마병 등으로 숨막히는 컨트롤 싸움을 치렀다. 이동 속도와 공격력, 방어력 등 각자의 장점을 무기로 상대 세력을 처치하기 위해 애썼다.

이후 입장 가능이 제한되는 오후 2시가 가까워오자 대부분의 유저들이 기존 월드의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크로스 디멘션 월드를 빠져나갔다. 2시가 지났어도 강제 퇴장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메인 보스인 인페르노가 출현하지 않아 남아있던 유저들도 이내 기존 월드로 돌아갔다.

메인 보스 '초월의 인페르노'(위)와 필드 보스 '시간의 빈지'를 잡고 있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메인 보스 '초월의 인페르노'(위)와 필드 보스 '시간의 빈지'를 잡고 있다. ⓒ그랜드크로스 앱 캡쳐

기자와 함께 전투를 치른 연맹, 왕국, 세력 유저들은 공통적으로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더 많은 병력이 모이니 ‘힘 vs 힘’의 균형이 더욱 공고해지고, 그 사이 진행되는 소규모 두뇌싸움도 볼만했기 때문이다. 기자가 포함된 세력이 메인 보스 인페르노를 처치한 덕도 있겠지만, 첫 오픈 이후 공식 포럼에 수많은 유저들의 불만 글이 올라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한두 개의 글만 올라왔다. 개선된 크로스 디멘션의 재미를 방증하는 셈이다.

수많은 유저들이 모이기 때문에 서버가 불안정해지면 어쩌나하는 우려도 깨끗이 씻었다. 가끔 대규모 폭발 장면이 있던 경우를 제외하면 서버는 3시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유저들은 오후 11시에 다시 열리는 크로스 디멘션 월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첫 전투의 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전략을 짜고, 새로운 전투 조합을 연구하고 있다. 넷마블이 차원전(KvK; 서버 간 전쟁)을 앞두고 야심차게 내놓은 콘텐츠가 이 정도의 재미를 꾸준히 준다면 이후 출시될 차원전도 기꺼이 즐길 준비가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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