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 거취? 의총에서 결정할 문제 아냐…영장실질심사 결과에 영향 받을 것”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가인원위원회의 윤석열차 진정사건 각하 결정에 대한 유감 표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가인원위원회의 윤석열차 진정사건 각하 결정에 대한 유감 표명하는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박광온 원내대표가 사퇴한 게 ‘떠밀려 사퇴한 건가’란 질문에 “그렇게 이해됐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원내대표) 본인이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처음에 그 말을 했는데 물러나겠다는 거냐 아니냐 그랬더니 그게 아닌 거다. 그리고 실제 당시 최고위원회 배석했던 다른 당직자들을 통해서 ‘사의표명은 아니다, 물러날 생각 없다’ 이런 얘기들이 흘러나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상황이 매우 답답했다. 당이 지금 굉장히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책임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책임을 지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고, 전부 다 책임 떠넘기게 하고 상대방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데만 집중하니까 상황이 답답했다”며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의 범위에 대해 “1차적으로 원내지도부, 그 다음에 현 최고위원들, 그 다음에 정무직 당직자들 다 포함돼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일부 박광온 원내대표 쪽을 옹호해주는 분들 입장에선 이게 원내대표만 책임질 일이냐, 지도부 전체가 퇴진해야 될 문제이지, 그리고 차라리 비대위로 가는 게 맞지 않느냐 이런 얘기가 있었고 당 지도부가 그런 공방을 의원들 간에 계속 지루하게 하게 만들었다”며 “책임을 어떻게 지겠다, 수습을 어떻게 하겠다, 이런 얘기하는 게 우선인데 그 얘기 안 나오고 굉장히 무책임한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최고위원회의 거취에 대해선 “이건 당원들이 뽑고 전당대회 했기 때문에 당 대표의 거취와 관련돼서 같이 이뤄져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또 다른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지만 최소한 중앙위원회 이상의 단위에서 논의돼야 된다”며 “최고위원회는 의원총회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박 의원은 “어쨌든 이게 굉장히 예측된 상황이었다. 내가 개인적으로 확인한 것도 (이재명 체포동의안) 찬성이 최소한 24~25표, 최대 한 35표 정도 돼서 평균 30표 정도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여러 차례 했다. 그래서 가결이든 부결이든 확실하게 입장 정해놓고 당 입장을 관철시켜야지 이런 상황으로 당 지도부가 상황 대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며 ‘원내지도부도 그 정도는 파악하고 있었다고 봐야 되겠네요?’란 진행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빠르면 아마 원내대표 선거가 다음 주중으로 있을 것 같다. 송기헌 원내수석이 당헌·당규상 임시로 원내를 총괄하게 돼 있기 때문에 선거관리위원회도 구성되고 한 것 같다”며 “어쨌든 추석 전 다음 주중으로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 같고, 선출되고 나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회를 어떻게 할 건지는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물론 당 대표가 구속된다고 해서 당 대표를 물러나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구속된 상태에서 당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면 어떻게 할 거냐 하는 문제가 나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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