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해제 조건에 대해 “조건을 달기보다는 대통령의 태도 변화, 정부여당의 책임감, 이런 부분을 좀 더 강조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조건은 없다. 국민적인 절망과 어려움에 공감하는 게 먼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생 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사과라든지 오염수 방류에 대한 반대 입장, 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자체가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안일 뿐이지 단식 해제에 대한 조건은 아니다”라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유에 대해 “국회가 갖고 있는 모든 수단을 다 활용했는데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혀 대화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최종적인 방법을 강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장 최고위원은 “자꾸 언론에선 장외투쟁이냐, 원내 포기하는 거냐 이렇게 양자택일의 문제로 말하는데 그렇지 않다. 국회가 일하면서도 의원들은 자료 요구도 끊임없이 할 거고 이런 과정에서 당 대표로선 정부여당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단식 도중 의사일정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도 “단순히 이 무기한 단식만 집중하겠다는 게 아니고 일상적 당무와 모든 업무는 다 진행한다. 당무와 여러 의정활동을 병행하면서 단식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고통스러운 순간들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정부가) 국회를 무시한다고 해서 국회가 일을 안 할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문제제기할 예정이다. 국정감사든 국회의 결산과 예산심사에 대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으며 이 대표의 검찰 출석에 대해선 “수사는 수사대로 모든 과정의 출석 요구에 대해 응할 생각이기 때문에 단식과는 별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장 최고위원은 이 대표와 함께 민주당 의원들도 동조 릴레이 단식에 들어갈지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아직까지 논의된 바는 없는데 일단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의원들도 고민할 것”이라며 “지금 국회 결산 심의 중이고 정기국회 개원이 곧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에, 또 대정부질의도 시작하니까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이번 단식이 미리 기획되거나 준비돼서 시작된 단식이 아니고 대표 결심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아마 원내대표단에서도 이 부분을 고려해서 고민할 것 같고 개별 의원들의 결심이야 제가 아직 예상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싸움의 공간은 국회로 한정되는 건가, 아니면 거리로 나갈 수도 있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이미 저희가 범국민대회 참석을 지난주 토요일 날 시작했다. 저희도 원내에서의 투쟁, 또 장외에서의 투쟁 모두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으며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겨냥해선 “자기는 개별사건, 또 수사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계속 마치 수사를 지휘하는 듯한 발언을 많이 하고 입이 참 가볍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