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너무 겉 다르고 속 다른 것 같아, 비겁해”
“방류 찬성 다 해놓고 말장난 해, 국민들 바보 아니야”
“오염수 방류, 정부가 일본에 명분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어”

윤석열 대통령(좌)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윤석열 대통령(좌)과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국민의힘 소속인 유승민 전 의원이 23일 정부의 ‘일본 오염수 방류 결정’에 대해 비겁한 대응 태도라고 규탄하면서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이 너무 심하다”며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정부가 너무 겉 다르고 속 다른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12일 리투아니아 나토 정상회의에 가서 한·일 정상회담을 하며 분명히 기시다 일본 총리 앞에서 ‘(국제원자력기구의 발표 내용을 존중하는데) 계획대로 방류를 이행한다면’이라고 이렇게 표현을 했다”며 “대통령은 방류에 사실상 찬성을 하고 온 것이기에 그대로 게임은 다 끝났던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데 윤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한테는 단 한마디도 찬성·반대에 대해 이야기를 안하고 대신에 국무총리도, 장관도 아닌 차관급 인사가 나와서 ‘과학·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 우리 정부는 찬성, 지지하는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고 말했다”며 “이건 찬성을 다 해놓고 하는 말장난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전 오래전부터 오염수 방류에 대해 우리 정부가 반대를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해 왔다”며 “왜냐하면 첫째는 후쿠시마 오염수 이 문제는 인류가 겪어보지 않은 문제이고 두 번째 국가 전략적으로도 반대를 해야 앞으로 30년, 40년 동안 방류 과정에서 우리가 목소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그는 “오염수 방류를 찬성해 놓고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어떻게 반대를 하겠느냐. 앞뒤가 안 맞지 않느냐”면서 “국민을 상대로 이렇게 말장난을 하고 이러니까 저는 굉장히 화가 난다. 우리 국민들도 바보가 아니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더군다나 유 전 의원은 “대통령·국무총리·장관은 민심이 안 좋으니까 다 도망가버리고 일개 차관이 나와서 이렇게 공식 발표를 하는 건 비겁하고 당당하지 못하다”며 “국민의 건강과 바다의 안전에 관련된 문제를 찬성할 거였으면 대통령이 직접 얘기했어야 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더 나아가 그는 “일각에서는 ‘정부가 반대한들 일본이 방류를 안 하겠느냐’고 이렇게 말하는데, 그것도 물론 일리가 있는 말이지만, 중국이나 태평양 도서국들이나 일본과 가장 가까이 있는 우리나라가 만약 강하게 반대한다면 일본이 굉장히 압박받아서 다른 대안을 모색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꼬집으면서 “그런데 우리가 앞장서서 일본의 앞잡이, 대변인이 돼서 찬성하니까 일본이 ‘국제사회가 이해해줬다’고 이렇게 말해 사실상 (우리 정부가) 일본에 명분을 다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유 전 의원은 앞서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참 비겁한 정권이다”며 “과학기술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서 왜 일본은 기를 쓰고 바다에 버리는지, 우리 정부는 왜 당당하게 찬성하지 못하는지, 모든 게 의혹 투성이다”고 개탄했다.

심지어 그는 “방류에 반대하면 가짜뉴스, 괴담, 선동이라면서 정작 찬성하는 자들은 모두 뒤로 숨어버린다”고 비난하면서 “캠프 데이비드에서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주는 지역의 도전, 도발, 위협에 대해 협의하기로 약속을 했었는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찬성도, 반대도 못하는 윤석열 정부의 눈치보기가 ‘캠프 데이비드의 정신’인 것이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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