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동부 취재본부 / 문종천 기자] 순천시는 새로 마련될 공공자원화시설(자원순환시설)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2일 순천시에 따르면 차세대 공공자원화 시설은 국제규격의 수영장, 주민친화시설, 공연장, 복합문화공간 등의 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생태‧문화‧레저‧스포츠 환경을 아우르는 최첨단 미래산업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순천시는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 개정(2021.7.6.)으로 오는 2030년 1월 1일부터 ‘생활쓰레기 직매립 금지’ 전면 시행을 앞두고 있어 2029년까지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지난해 12월 독립적인 기구인 순천시 폐기물처리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올해 6월 말 차세대 공공자원화시설(자원순환시설)의 최적 후보지로 ‘연향들(하단부) 일원’을 선정했다.

또한 공공차원화시설이 혐오시설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시민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신개념 환경기초시설이 조성된 선진지 견학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1일부터 28일까지 최적 후보지로 선정된 ‘연향들(하단부) 일원’과 가장 인접한 해룡면 주민 120여 명이 경기도 하남에 위치한 유니온 파크를 견학했다.

견학에 참가한 한 해룡면 주민은 “막상 와서 보니, 지상에는 물놀이장이 있고 바로 옆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스타필드가 있어서 놀랐다”라며 “우려했던 쓰레기 냄새는 없고 쾌적해서 (이 같은)시설이 순천하고 맞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하남 유니온 파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지하에 폐기물처리시설과 하수처리시설을 함께 설치하고 지상에는 잔디광장, 어린이 물놀이시설, 다목적 체육관, 야외 체육시설 등 다양한 주민 친화 시설을 설치한 새로운 환경기초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유니온 파크 내 105m 높이의 유니온 타워 4층 전망대에서는 한강부터 시작해서 검단산, 미사리 조정 경기장 등 하남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지역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순천시는 새로 조성할 공공자원화시설이 도심과 국가정원을 잇는 특별한 에너지원과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변경관과 조화로운 시설 디자인 설계와 굴뚝을 활용한 전망대 설치로 순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생활폐기물 처리 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회수하여 인근 시설에 활용해 판매 수익도 창출할 계획이다.

또한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소각으로 발생되는 유해물질(다이옥신 등) 처리를 위해 굴뚝자동측정기를 통해 측정값을 실시간 공개하고 악취방지를 위해 음압유지 시스템과 내부 공기 순환 설비 등 최첨단 시설을 도입할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달 중 입지 후보지 타당성 조사과정 및 결과 개요를 20일 이상 지역주민 등이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15일 이상 주민들이 의견을 제출할 수 있도록 공고할 예정”이라며 “주민설명회 등 앞으로 남아있는 행정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올해 말에는 입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