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평양 일대서 장거리 탄도탄 1발 발사”
北, ‘대미 경고’ 내놓은 지 하루 만에 도발

2023년 3월16일 북한군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 ⓒ뉴시스-조선중앙통신
2023년 3월16일 북한군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고 있다 / ⓒ뉴시스-조선중앙통신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북한이 동해상으로 장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으로 12일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우리 군은 오늘 10시께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같은 날 방위성으로부터 북한에서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발사체가 발사됐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오전 10시3분께 발표했는데, 일본 방위성은 이번 미사일이 동쪽으로 약 550km를 비행해 오전 11시13분쯤 동해상의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밖에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NHK에 따르면 해외 순방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해당 소식에 신속한 정보 제공, 항공기·선박 안전 확인, 예상외 사태 대비 태세 확보 등을 관계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실제로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대책실에서 관계부처 담당자들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지난달 15일 한미 연합·합동화력격멸훈련에 반발해 발사한지 27일 만으로,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경우엔 지난 4월 13일 평양 인근에서 화성-18형을 고각 발사한 이후 90일 만의 도발인데, 전날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 11일 주한미군 정찰기가 북한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면서 미 정찰기 격추 위협을 했던 만큼 이 같은 경고를 바로 다음 날 군사도발을 감행함으로써 직접 보여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김 부부장은 앞서 지난 10일 오후 “미군 전략정찰기가 해상군사경계분계선을 넘어 경제수역 상공을 침범했다. 또다시 우리 측 경제수역을 침범할 시에는 분명하고도 단호한 행동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담화를 낸 데 이어 11일 새벽엔 구체적으로 “지난 10일 미 공군 전략정찰기는 5시 15분부터 13시 10분까지 강원도 통천 동쪽 435km~경상북도 울진 동남쪽 276km 해상 상공에서 조선 동해 우리 측 경제수역 상공을 8차에 걸쳐 무단침범하면서 공중 정탐행위를 감행했다. 나는 위임에 따라 우리 군의 대응 행동을 이미 예고했다”고 추가 담화를 통해 맞대응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다만 우리 군은 “미국 공중 감시정찰 자산의 한반도 주변 비행은 통상적인 정찰활동이며 영공을 침범했다는 북한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일각에선 북한의 이번 도발은 오는 27일인 정전협정일 70주년을 앞두고 대규모 열병식 등을 준비 중인 상황을 감안했을 때 군사적 성과를 과시하거나 미사일 기술 고도화 목적에서, 혹은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감행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