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장비(제트스키) 무등록(번호판 미부착 포함) 수두룩
포항시, 예산 1000만 원 지원... “안전계획 검토만 했다”
포항해경, 서장까지 현장에 있었지만 제보 전까지 사태 파악 못 해

25일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2023 포항시장기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25일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2023 포항시장기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 대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대구경북본부 / 김영삼 기자] 최근 정부에서 전국적으로 안전·재난 사고에 대해 특별히 강조하는 가운데 경북 포항시에서 열린 전국 수상오토바이 대회에서 무등록 제트스키가 대거 참가해 주최 측의 안전불감증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26일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포항시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2023 포항시장기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들의 출전 제트스키 장비가 무등록(번호판 미부착 포함)과 무보험 상태로 대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회는 포항시 수상오토바이협회가 주최·주관, 포항시가 예산 1000만 원을 지원했다.

대회 당일 무등록, 미검사, 무보험 제트스키가 수두룩하다는 관람객의 제보가 있기 전까지 포항시와 포항해양경찰서는 해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25일 포항해양경찰서장이 2023 포항시장기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 대회에서 대회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25일 포항해양경찰서장이 2023 포항시장기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 대회에서 대회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게다가 포항해양경찰서장도 이날 오전 11시쯤 대회장을 찾아 주최 측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지만, 대회장에 있는 제트스키의 위반 사항을 알아차리지는 못했다.

제보가 이어지자 포항해경은 사실확인에 나섰지만, 주최 측이 선수등록할 때 출전장비의 등록과 검사유무, 보험가입을 확인했다고 둘러댔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주최 측의 대회요강과 대회규정 어디에도 해당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이에 대해 포항해경 관계자는 “제보를 받고 대회에 참가자를 조사한 결과 총 5대의 제트스키에서 위법 사항이 발견돼 조사중이다”고 밝혔다.

25일 포항해경이 2023 포항시장기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 대회에서 안전지원을 하고 있었지만 무등록 제트스키가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25일 포항해경이 2023 포항시장기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 대회에서 안전지원을 하고 있었지만 무등록 제트스키가 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사진/김영삼 기자

포항시 관계자는 “대회 전 안전계획을 검토했지만 무등록, 미검사, 무보험 등은 시청에서 체크할 내용은 아니다”며 “제트스키 소유자가 안전검사와 레저기구 등록을 통해 번호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포항시 수상오토바이협회 관계자는 “참가자들의 상황을 일일이 요구할 수 없다”며 “대회에 참여하든, 레저 활동을 하든 무등록 장비를 운행한 것은 소유자 개인이 처벌받을 사안이다. 대회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포항해경은 내달 1일부터 9월 31일까지 지역 내 레저기구 주요 활동지에서 수상레저 특별단속을 한다.

앞서 지난 11일 수상레저기구등록법과 수상레저안전법 전부 개정안 시행으로 모터보트 등 동력수상레저기구의 안전 검사 주체는 해양경찰청장으로 일원화하는 법안이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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