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비명계’(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강성지지층인 ‘개딸’과 결별하지 않을 경우 “그냥 가라앉는 것이다. 늪에 빠지는 것이다”고 재차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지금이 제가 민주당 하면서 제일 심각한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생각이 서로 다르다고 그래서 ‘너 수박이다, 너 빨갱이다, 너 좌파다, 너는 반동이다’, 이게 지금 우리 민주공화국 역사에 가장 근본적인 폭력 행위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대표의 팬덤에 대해 “우리 당원이고 민주당을 위해 열심히 지지하다 보니까 과하게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그들의 행동에 대해 “물리적 폭력으로 사람을 고문하고 죽이고 이렇게 하느냐, 아니면 정신적인 폭력을 가해서 몰아내거나 아니면 입을 막느냐, 이 차이만 있는 것이지 본질적으로 폭력인 것”이라고 지적하여 사실상 ‘폭력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당이 지금까지 이런 일이 별로 없었다”면서 “제 기억에는 국정원에서 댓글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국정원 심리전단에서 댓글 작업을 하면서 욕설·폭력·심리전 이런 식의 댓글 문화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 사람들과 싸우면서 민주당 지지자들도 이런 것을 배우고 오염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생각이 좀 다르다고 집단으로 공격하고 폭력을 하는데, 일반 국민들이 내 주권을 맡기겠느냐”고 반문을 던지면서 “저는 이 사람들을 ‘개딸이다, 팬덤이다’ 해서 공격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이 행위들을 못하게 하자는 것이다. 사람을 어떻게 하자는 게 아니라 그 행위를 벌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해, 사실상 이 대표가 개딸과의 결별 요구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에둘러 비판한 셈이다.

한편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경북도당 윤리심판원은 최근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지속적으로 악의적 표현이나 욕설이 담긴 문자폭탄을 보낸 강성 당원 A씨를 강제 출당하는 징계 처분을 내렸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앞서 ‘비명계’의 이원욱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수박 놈들은 이번에 완전 박멸시켜야 한다’는 논조의 욕설이 담긴 문자 내용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 이번 강성 당원 제명 조치는 그 후 내려진 첫 사례라서 앞으로 강성 당원들의 태도 변화를 보일지 더욱 강한 반발음이 이어질지 그 결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