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회의원이 그런 행위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 안돼”
“탈당으로 문제 해결되지 않아, 민주당도 책임질 생각해야”
박지현 “민주당 사망 선고 직전인데 너무 안일한 생각들어”
“이재명, 팬카페 탈퇴하고 잘못한 의원에 제대로 책임 물어야”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거액의 ‘코인(가상화폐) 투기’ 의혹에 휘말려 더불어민주당을 급히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논란과 관련해 야권에서 김 의원을 감싸는 듯한 두둔 목소리가 여전히 흘러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을 향해 “국민이 그렇게 우둔하다고 착각하면 곤란하다”고 쓴소리를 하고 나섰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전날밤(1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김 의원의 코인 논란에 대해 “본인이 뭐 떳떳한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그러나 국회의원의 신분으로서 그러한 코인에 투자를 해서 아주 불분명한 그런 일들을 했다고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도덕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 얘기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가상화폐 문제는 굉장히 황당한 상황”이라고 짚으면서 “진보 정당이라는 사람들이 도대체 진보정책이라는 게 뭔지 제시된 게 하나도 없으면서, 가상화폐 문제 같은 것이 발생했다. 저는 국회의원 된 사람이 그런 행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가지를 않는다”고 씁쓸함을 표했다.

아울러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 의원의 탈당에 대해서도 “그 사람이 민주당 의원으로 있을 때 한 행위라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을 해야 한다”며 “(김 의원이) 탈당을 했다고 해서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닌 것”이라고 꼬집었다.

더욱이 그는 코인 의혹 제기가 검찰 기획이라고 주장하는 김 의원의 목소리에 대해서도 “아무 근거 없는 걸 가지고 검찰이 했겠느냐. 근거가 있으니까 (수사를) 시작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질타하고 나섰으며, 심지어 당내 김 의원을 비호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의원들을 향해서도 “착각하면 안된다”고 꾸짖었다.

앞서 민주당 소속의 손혜원 전 의원은 김남국 의원을 두고 ‘정직하고 정의로운 친구다, 내가 살려내겠다’면서 신당 창당을 시사하고 나선 바 있으며, 양이원영 의원도 ‘진보라고 꼭 도덕성을 내세울 필요가 있겠느냐’고 주장하며 옹호했고, 유정주 의원도 ‘우리끼리라도 사냥하지 말자, 상처주지 말자’고 비호했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 팬 카페인 ‘재명이네 마을’과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도 김 의원의 코인 거래 행위를 감싸기 위한 선동 글들도 이어졌다.

한편 민주당의 대표적인 청년정치인인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하여 김남국 의원의 코인 의혹과 관련해 “법적 문제는후에 밝혀질 것이고, 지금 문제가 되는 부분이 윤리적인 도덕적인 문제다”고 지적하면서 “민주당 사망 선고하기 직전이다. 정체절명의 위기 상황인데 너무 안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2030 청년들이 (코인 투기 의혹 사건을) 바라볼 때 딱 떠오르는 두 가지 단어가 있는데, 바로 ‘내로남불과 위선’이다”면서 “여기저기서 청년 패배감을 많이 얘기하신다. 사실 한두 푼도 아니고 몇십억 원 단위이지 않았느냐. 국민 옆에 있어야 하는 사람이 사익을 추구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업무시간에, 그것도 이태원 참사 현황 보고가 이루어지는 시간에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인데 용납할 수 없는 일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이미 의혹이 너무 많은데, 적어도 정치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의무와 자질 논란이 너무 큰 상황이다. 청년층이, 더 많은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해야 되는데 정치를 더 떠나게 만들었다는 건 정치인으로서의 기본 자질부터가 문제인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 나아가 당내에서 김 의원을 비호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도 박 전 비대위원장은 “강성 지지층과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움직이는 처럼회, 그리고 그들과 결탁한 유튜버들이 민주당의 민주주의를 망치고 있다”며 “민주당을 지탱하는 두 가지 기둥이 민주성과 도덕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은 둘 다 무너지기 일보 직전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잘못한 거 다 감싸주는 게 일치단결은 아니다”며 “내부를 자정시켜야 한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재명 대표가 가장 시급하게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는 ‘재명이네 마을’을 탈퇴하는 것이다. 극성 팬덤층과 결별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드려야 한다. 정말 쇄신하고 잘못한 의원들에게 제대로 책임을 묻는 결단의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이 이재명 대표에게 지금 가장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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