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연구원  ‘경주 황남의 지속가능한 마을 디자인’ 주제로 세미나 개최

한국지역연구원에서 열린 '경주 황남의 지속가능한 마을 디자인'이라는 주제 세미나 모습. 사진/한국지역연구원
한국지역연구원에서 열린 '경주 황남의 지속가능한 마을 디자인'이라는 주제 세미나 모습. 사진/한국지역연구원

[울산ㆍ경주 취재본부 / 김대섭 기자] 오랫동안 규제지역으로 묶였던 경주시 황남동의 황리단길이 번창함에 따라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각광을 받고 있어 우리나라 고도발전의 한 모델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러한 경주의 핫플레이스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황리단길이 오래도록 지속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 하고자 한국지역연구원(원장 임배근)은 10일 오후 4시 연구원 세미나실에서 ‘경주 황남의 지속가능한 마을 디자인’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현택수 경주시총괄건축가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의 주제발표에 나선 손명문 건∙환건축 대표는 “과거의 기억과 역사의 흔적이 담긴 건축과 공간을 현대적으로 재활용함으로써 황남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경주 황남이 역사문화경관을 회복하고 역사성과 장소성에 기인한 문화콘텐츠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세미나의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손명문 건-환 건축대표(사진앞줄 우측두번째) 모습. 사진/한국지역연구원
세미나의 주제 발표를 하고 있는 손명문 건-환 건축대표(사진앞줄 우측두번째) 모습. 사진/한국지역연구원

그는 현재 황리단길이 성공하게 된 것은 골목길을 주민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지역 특색을 살리며 골목길 정원문화를 살려 나가면서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예술, 문화활동을 장려하며 공간을 실효적인 상업공간으로 잘 발전시켜 나갔기 때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한 마을 디자인은 장기적인 계획하에 공공환경의 질을 향상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하며 마을 고유의 디자인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획력과 창의력, 일관된 행정 집행력, 그리고 주민의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주민참여제도가 함께 할 때 가능하다” 고 강조했다.

그리고 갤러리, 공연장, 서점, 전통공방 등을 권장업종으로 지정하고 문화콘텐츠를 구축하고 문화예술 활동공간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고, 새로 짓는 한옥은 작품성이 뛰어난 전국적인 명품으로 디자인할 것을 권고하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이진락 경주시의회 문화도시위원장은 경주 황남 발전의 역사를 회고하면서 “2010년경 전주한옥마을이 명소화되면서 2012년부터 경주시에서도 황남동에 한옥마을을 지정하고 보존과 개발에 관한 용역을 시행하였고, 한옥 기와지붕 건축 지원금이 황남마을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다”고 말했다.

2017년경부터 서울 경리단길을 비롯한 각시도별로 ㅇㅇ 길들이 유행하면서 황리단길이 폭발적으로 번성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젠트리피케이션 등이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대비책도 강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완하 동국대 디자인미술학과 교수는 토론에서 “경주 황리단길은 서울 경리단길과 가로수길을 모태로 자연스럽게 조성되어 경주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초창기에 비해 편의시설과 교통여건이 많이 개선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속한 상권 확장과 자본투입으로 단순화와 대형화가 이루어져 경주만의 콘텐츠와 스토리가 부족한 점이 지적될 수 있다. 또한 지나친 임대료 상승으로 지속가능성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으며 경주의 맛과 멋을 찾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으로 만족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서울 경리단길과 가로수길 같은 쇠퇴 현상을 겪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 하고저 오늘의 세미나가 매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고경래 전 경주대 디자인학 교수는 “황리단길 발전모델을 우리나라 여러 중소도시들이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으며 경주 황남다움을 나타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가 채워져야 지속 가능할 것이며, 유럽의 고도가 지속 가능하게 발전한 요인들을 분석하여 황남마을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 밖에도 참석자들은 다양한 발전 발안을 제시해 세미나가 더 의미가 있었다. 황남마을은 경주라는 역사성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는 달리 충분히 지속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가 많았다.

또한 체험할 수 있는 문화가 더 도입되고 전통 복장을 많이 입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제안도 나왔다. 그리고 골목길을 다양한 전통 문양 건축자재를 사용한 도로포장과 꽃 담장 등 주민을 위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안하였다.

그리고 노동 노서 고분군과 지하도 연결로 황남마을과 단절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과 2030세대를 타겟으로 한 젊은 카페 문화공간 위주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미나 참석자들이 경주 황리단길의 지속 발전을 기원하는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 하는 모습. 사진/한국지역연구원
세미나 참석자들이 경주 황리단길의 지속 발전을 기원하는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 하는 모습. 사진/한국지역연구원

현택수 경주시총괄건축가는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황남마을의 원동력은 행정이나 업계이기 보다 일반 민간이라는 점이 있다. 황남마을의 특성 현상과 작동방식을 마을디자인의 근간으로 삼으면 좋겠으며, 물리적 틀로서는 건축물과 골목길이고 담을 내용은 행위와 체험요소가 될 것이다. 많이 걸어서 좋은 동네라는 보편적 가치로서 건강성을 지향하고, 창조적 숨결로서 문화예술의 힘을 추구하면서 거주성과 상업성이 균형점을 모색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남는다”라고 말하면서 오늘의 세미나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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