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진표 의장 예방에선 “여야가 협치하는 1년 보내야 되지 않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 / 김경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의장과 제1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하면서 ‘협치’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해 “선거개혁을 비롯해 정치개혁에 늘 관심 갖고 국회를 운영해줘 고맙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의장께 잘 협조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21대 국회가 지금 1년 밖에 안 남았는데 여야가 좀 생산적인 협치를 하는 1년을 보내야하지 않나. 의장께서 여야 간 균형을 잘 잡아서 협치할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저희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원내대표는 “오늘 전원위원회도 의장이 주도해 토론의 장이 만들어졌으니 적극 참여하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의견을 충분히 나눌 수 있는 기회의 장으로 잘 활용하겠다. 앞으로 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의장께 잘 상의 드리고 도움을 요청하겠다”며 “남은 1년 동안 의장 중심으로 여야가 정치를 복원하고 같이 국민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는 기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역설했다.

김 의장도 “국회가 선거법 개정 등 토론 과정에서 여론의 공감대도 만들어내고 하다보면 여야가 공통분모를 찾아 합의할 수 있는 기반도 만들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를 하는데 적극 참여해줄 수 있게 도와주면 고맙겠다”면서도 “최근 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대화 협상이 안 되면 한 교섭단체 의사대로만 표결돼서 본회의에 올라가는 그런 법안이 자꾸 늘어서 의장으로서 걱정이다. 그러다보면 양곡관리법처리 거부권 행사 문제가 생길 소지가 늘어나니까”라고 협치가 이뤄지지 못한 채 다수의석을 통한 일방 처리가 되고 있는 국회 상황을 우려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양곡법도 그렇고 다른 법도 좀 더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 같아서 제가 리스트를 뽑아드리려고 한다. 미해결 법안 중 국민의 민생과 경제 관련된 법안들은 좀 더 정부하고 양 교섭단체가 긴밀히 협의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예방했는데, 윤 원내대표를 맞이한 박 원내대표는 “제가 임기는 끝나지만 인복은 있는 것 같다. 윤 원내대표의 인품이나 합리성, 꼼꼼함을 잘 알고 있고, 인품, 전문성 뿐 아니라 국회 운영에 있어 풍부한 경험을 높게 평가한다”며 “저와 함께 4월 국회를 이끌어가게 될텐데 소통이 잘되는 여당 원내대표를 모시게 돼 기대가 크다”고 호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겠다, 쓴 소리를 잘 전달하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 윤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국회가 입법부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당장 4월 국회, 이번 주 목요일 본회의에서 양곡법을 포함해 여러 현안이 있는데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고 민생을 우선시하는, 일하는 모습을 함께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와 상당한 신뢰관계가 있다. 어려운 시절에 여야 협상할 때도 항상 소통이 잘 됐고 협상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기 때문에 협상 파트너로선 최고의 파트너”라며 “저보다도 치밀한 분이다. 4월 임시국회에서 박 원내대표와 소통, 협치하면서 국민 입장에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21대 국회가 1년밖에 안 남았는데 남은 1년이라도 국민들에게 정말 신뢰받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 지금처럼 계속 서로의 입장에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고 그 길로만 간다면 결국 우리 국회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우리 정치는 자칫 공멸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앞으로 모든 현안을 박 원내대표와 잘 상의하면서 서로 양보, 타협할 수 있는 지점이 있다면 그 지점에서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윤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원내대표가 오는 13일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재투표를 하겠다고 했는데 대야관계를 어떻게 할 건가’란 질문에 “서로 신뢰가 있다. 합리적인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현안 있을 때 수시로 소통하겠다”고 답했으며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윤 원내대표가 재의 투표를 할 거냐고 질문했고 박 원내대표는 당연히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가) 분명하게 양곡관리법을 13일 처리하는 게 맞다고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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