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면, 점수 받기 위해 농약병, 플라스틱 등 야적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구거(자연 수로) 불법 점용 
경진대회, 오히려 환경오염 가중시키는 꼴 

21일 청도군 금천면이 매년 군청에서 주관하는 재활용품 경진대회에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집한 농약병들이 그물망에 담겨 방치돼 있다. 사진/김진성 기자 
21일 청도군 금천면이 매년 군청에서 주관하는 재활용품 경진대회에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집한 농약병들이 그물망에 담겨 방치돼 있다. 사진/김진성 기자 

[대구경북본부/김진성 기자] 경북 청도군 금천면이 매년 군청에서 주관하는 재활용품 경진대회에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수집한 재활용품을 지방하천인 동창천 인근 국유지에 야적하고 있어 2차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청도군에 따르면 군은 매년 관내 읍면을 대상으로 재활용 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금천면은 다른 읍면과는 달리 재활용품 보관장소가 없어 해마다 경진대회가 열릴 때까지 노상에 야적해 보관하고 있다. 

금천면의 재활용품 보관 장소도 문제이다. 금천면은 재활용품을 보관할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하자 농림축산식품부 소관 구거(자연 수로)를 불법 점용해 야적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곳은 재활용품을 쌓아두고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쓰레기 매립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환경오염을 줄이는 것이 목적인 경진대회에서 성적을 높이기 위해 오히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는 꼴이다. 

야적장에는 농약병들이 그물망에 담긴 채 방치돼 있고, 플라스틱, 의자, 책상, 광고판 등 폐기물이 비가 올 때도 가림막이 없어 오염수가 동창천으로 유입되고 있다. 

금천면이 경진대회에 실적으로 제출하기 위해 재활용품을 보관하고 있는 야적장에 내린 빗물이 동창천으로 유입되고 있다.사진/김진성 기자
금천면이 경진대회에 실적으로 제출하기 위해 재활용품을 보관하고 있는 야적장에 내린 빗물이 동창천으로 유입되고 있다.사진/김진성 기자

이에 대해 금천면 관계자는 “비나 눈이 오면 덮개를 덮어 오염을 막는다. 곧 치우도록 하겠다"면서 "재활용 창고가 없어 군 행사에서 매번 꼴찌를 한다"고 말했다. 

주민 A 씨는 “하천 변의 국유지 무단 점유는 물론 환경오염을 막아야 하는 군청이 오히려 오염을 부추기고 있다”며 “뭔가 잘못된 행정이다”고 꼬집었다. 

청도군 관계자는 “5월에 재활용 보관창고가 지어질 예정이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폐기물들을 옮겨 국유지를 원상복구 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군은 2020년과 2021년도 환경위원회 주최로 환경부, 교육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등 5개 정부부처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환경대상’ 자원순환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