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탈당해 새 정당? 루저 정당은 계속 지게 돼 있어"
"사실 관계 바로 잡은 거지만, 경선 개입으로 오해 가능해"
"당원들도 대통령 마음이 누구한테 있는지 지금 다 알고 있어"
"'3무' 약속 필요한 샹황, '전대불복·윤심팔이·반윤몰이' 말아야"
"대통령실 나서면 김기현 더 안 보이게 돼, 안철수만 띄우는 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캠프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가 띄운 '윤석열 대통령 탈당설'과 관련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이 원하는 후보가) 졌다고 (탈당해) 나가면 찌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탈당설에 대해 "졌다고 탈당해서 나가서 정당 만들면 그게 '루저 정당'이지 않느냐. 그리고 그 루저 정당은 계속 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당권경쟁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당내 갈등 상황과 관련해 "아주 심각하다"고 진단하며 수습의 필요성을 꺼내 들면서 "의총을 빨리 열어 3무(無), 즉 '세 가지는 안 된다' 점을 서로 약속해야 될 것 같다"고 당부하고 나섰다.

이어 하 의원은 "(당 지도부가 되겠다고 나선 주자들이) 당에서 열심히 하겠다는데 '너는 하지마', '너는 친윤 하지마', '너는 대통령 돕지마' 등 이런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데, (사실) 대통령은 (국민의힘의) 동지 관계다"고 강조하면서 '3무'에 대해 "▲전대 불복 없다 ▲윤심팔이 없다 ▲반윤몰이 하지 말자"라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대에 출마한 후보들을 향해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분이지 않느냐"면서 "(되도록이면) 대통령이 오해할 만한 건 안하는 게 좋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대통령실이 안철수 의원의 '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 연대) 발언에 대해 경고음을 내고 나서 대통령의 경선 개입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 의원은 "대통령실 공식입장은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거다"며 "경선 개입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하 의원은 "중요한 것은 유권자인 당원들이 어떻게 볼 거냐는 것인데, 저는 (당원들이) '경선 개입'으로 볼 것 같다"며 "당원들이 바보는 아니지 않느냐. 사실 대통령 마음이 누구한테 있는지 지금 다 안다. 저도 당원들하고 이야기를 하는데 당원들은 기본적으로 대통령 성공을 바라고 있기에, 대통령의 생각이 무리하지 않다면 따라주고 싶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더 나아가 그는 대통령실의 참모진들 향해 "(현재 당원들은) 대통령이 누구를 선호하는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대통령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리려고 추가적인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고 자제를 촉구하면서 "얼마 전엔 '나경원의 시간'이었고 지금은 '안철수의 시간'이다. 당 대표 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수위를 달리고 있는데 여기에 대통령실이 나서면서 김기현 후보는 더 안 보이게 됐다. (결국은) 전당대회에 안철수 후보만 보이게 하는 꼴이 됐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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