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이재명, 수사에 협조 안하니 시간이 길어지는 것"
"정치 탄압 프레임으로 계속 갈 태세...없는 죄 못 만들어"
김기현 "이재명 무죄면, 교도소에 남아 있을 죄수 없을 것"
성일종 "부패한 정치인의 추한 궤변, 어설픈 코스프레 말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을 역임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시사포커스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좌)와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을 역임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특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를 받고 나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3쪽의 '검찰 진술서'로 자신의 입장을 갈음하며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여권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공세 수위를 더욱 높여 나가며 압박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전 발표한 입장문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기소 이후에 유죄 판결 여부가 결판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지금의 기세라면 (민주당과 이 대표는) 옥중 공천도 불사할 태세다. 옥중 공천이란 이야기가 2023년 대한민국에 처음 나타날 것 같다"고 상황을 짚었다. 

김 전 실장은 "이 대표는 대한민국이라는 시스템 자체를 존중하고 그 틀 안에서 제1야당 역할을 하고 있는데, 유독 사법 시스템만큼은 '조작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저 태세로 본다면 일부 자신에 대한 지지자를 뒷배경으로 해서 1심, 2심 대법 판결 확정 때까지도 아마 자기 스스로의 결백을 주장할 거라고 저는 예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 탄압의 이런 프레임으로 계속 갈 태세가 보인다"며 "(그런데) 지금의 2023년에 대한민국 사법 형사사법 시스템에서 '검찰이 편파 수사한다, 공정하지 않다'라는 문제 제기는 할 수 있지만, 없는 죄를 만들어서 조작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반문을 던져 사실상 이 대표를 압박하고 나선 모습을 보였다.

이에 더해 김 전 실장은 야권에서 '검찰이 이 대표의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혐의가 있으니까 자백을 받는 게 검사의 책무사항이다. 자백을 받아야 기소를 할 수 있는 거다. 자백이 나와야 된다"며 "(그런데 이 대표가 묵비권을 행사하며) 수사에 협조를 안 하니까 시간이 길어지는 거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유력한 당권주자인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같은 방송 프로그램에 앞서 출연하여 이 대표의 검찰 대응 태도에 대해 "(이 대표의) 마지막 몸부림 같다"면서 급기야 "저는 이재명 대표가 무죄면 아마 우리 대한민국에 있는 교도소에 남아 있을 죄수가 없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으름장을 놓고 나섰다.

이어 김 의원은 "5년 전에 있었던 울산시장 선거 공작 사건도 마찬가지였는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지기 친구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청와대를 비롯해 경찰과 행정부처까지 총출동을 해서 '김기현 죽이기'를 하고 그래서 진실이 숨겨지는 것 같았지만, 결국은 그 진실이 밝혀져서 '공작 수사, 공작 선거'의 그런 모습이, 그 시커먼 몸통들이 다 지금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권력을 가지고서 진실을 은폐하거나 허위사실을 관철시키려 하다가는 더 큰 낭패에 직면할 것이다. 어떤 권력도 진실을 숨기고 은폐할 수는 없다.  민주당도 계속 저렇게 호위무사처럼 이 대표가 하고 있는 모습을 옆에서 감싸기만 한하면 부패 괴변 정당이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뿐만 아니라 같은당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는데, 이 대표가 범죄 혐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검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술수를 부리고 있다. (이 대표는 검찰과) 당당히 맞서 싸우겠다고 큰소리쳐놓고 불리한 질문이 나오면 입을 닫아버리는 비겁한 허풍을 떨었다"고 지적하면서 "대한민국 검찰은 추상적으로 일하지 않는다. 아무리 이재명 대표가 '정치검찰', '정적제거'라고 정치공세해도 범죄를 덮을 순 없을 것"이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심지어 성 정책위의장은 "대장동을 설계하고 도장 찍어 결제해놓고 '나는 모르는 일이다', '모두 아랫사람이 했다'고 뒤집어씌우는 조폭의 수법을 국민은 알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는 양심수가 아니다. 핍박받는 민주투사인 양 어설픈 코스프레 그만하시기 바란다. 부패한 정치인의 추한 궤변을 더 들을 수가 없다"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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