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검찰 출석' 결정에 아직도 고심하는 민주당 지도부
박홍근 "야당 대표 죽이기, 野의원만 먹잇감 삼는 기획수사까지"
"민주화를 통치로 회귀시킨 막장 드라마 주인공은 바로 윤대통령"
정청래 "어차피 '李 죽이기' 확정된 것이라면 출석할 필요없어"
고민정 "검찰공화국이니깐 마음대로 다하겠다는 심산인 것"

윤석열 대통령(좌)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윤석열 대통령(좌)과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사법리스크에 둘러싸여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과 관련해 검찰 소환 출석을 앞두면서 당내 위기감이 더욱 커진 분위기가 엿보이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검찰 출신 대통령의 무능하고 무도한 통치가 국민 고통과 절망만 키우고 있다"고 독설하며 공세하고 나섰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경쟁자였던 현직 야당 대표 죽이기, 전 정부 정책과 인사에 대한 마구잡이식 지우기, 야당 국회의원만 먹잇감으로 삼는 기획 수사에 이르기까지 검찰권을 이렇게까지 무소불위로 남용한 사례는 엄혹했던 군사독재 시대에도 없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 국민이 차곡차곡 이뤄온 민주화의 성취를 하루아침에 군림하는 통치로 회귀시킨 막장 드라마의 주인공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면서 "국민 분노가 커지는 원인은 권력에 중독된 윤 대통령의 오만과 독선의 리더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에는 정치는 없고 통치만 있다. 국격은 없고 참사만 있다. 국민은 없고 사심만 가득하다"며 "윤석열 정권은 국정의 최우선 책무인 민생이 파탄 지경인데도 경제엔 무능하고, 안보는 불안하며, 외교는 참사의 연속"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지도부가 오는 28일에 예고된 이 대표의 검찰 출석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면서 그 원망의 화살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분석하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실제로 같은 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은 "어차피 정적 제거 '이재명 죽이기' 확정된 것 아닌가"라면서 "대장동 수익을 약속받았다는 공소장이 흘러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는) 검찰에 나가도 안 나가도 기소 사실이 확정된 것이라면 굳이 검찰에 나갈 필요가 있겠나"라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향해 "개인적으로 조사를 받든 안 받든 같은 결과라면 굳이 검찰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불출석 심각하게 고려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박찬대 최고위원도 "검찰 돌려막기 수사가 정점을 찍고 있다. 대장동에서 성남FC로 다시 실체 없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말하더니 돌고 돌아 '또장동'"이라면서 비꼬았으며, 장경태 최고위원도 "정치 검찰이 설 명절 전부터 끝까지 체포동의안 영장 청구 등 북 치고 장구 치고 징까지 울리는 노력으로 이 대표 소환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한편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 대표의 검찰 소환 결정에 대해 "검찰공화국이니까 마음대로 다하겠다는 심산"이라고 비난하면서 "기소도 정해져 있는 것, 우리가 이미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는 과연 검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는가'가 여전히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고, 과도하다는 생각이 여전히 들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더 나아가 고 최고위원은 "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수사는 안 하는지에 대해서 정말 가는 곳마다 수십 번, 수백 번을 얘기하고 있지만 꼼짝도 하지 않고 있는데 이게 무슨 공정한 검찰이냐. 또 검찰이 미리 정해놓고 아직 소환 조사를 해보지도 않고 '이틀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이게 말이나 되는 것이냐"고 반발하면서 "검찰은 (이 대표가) 선출된 권력이 아니기 때문에 '그래, 국민의 여론이 무엇이든 난 상관없어, 어차피 나의 뒤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으니까'라는 그런 든든함을 가지고 지금 계속 질러대는 거 같다"고 강한 의구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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