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김건희 여사 '민생 돌보기 행보'가 못마땅해?
박지원 "두고 보라, 김 여사 대통령 행세로 오해 받을 것"
"대통령실, 영부인 부속실 만들어 김여사 공적 관리 해야"
대구 내려간 김여사 향해 탁현민 "특정 장소만 가, 편파적"
"어묵 사먹고 따봉? 그걸로 시장 방문 의미 살릴 수 없어"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설 명절을 맞이해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설 명절을 맞이해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사진 / ⓒ대통령실 제공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두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야권에서는 김 여사의 민생 돌보기 행보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면서 다시 대통령실에 "영부인 부속실을 만들어 공적인 관리를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아울러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지긋지긋하다"고 맹비난하며 평가 절하했다.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김건희 여사가 저렇게 외부 행사 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든 영부인들이 해왔다"면서도 "그런데 김 여사는 지금 보니까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행세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전날 대구에 내려간 김 여사는 급식 봉사를 마치고 '보수 정치 1번지'라고 널리 알려진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하여 민생을 살피는 행보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는 설 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하는 봉사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전통시장 장보기를 통해 최근 고물가와 경기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었다.

다만 박 전 원장은 "저는 반대 안 한다. 잘하신거다"고 칭찬하면서 "그렇지만 영부인 부속실이 없고, 대통령실의 관리를 받고 있지 않느냐. 그러면 나중에 '대통령 행세한다'는 오해가 생길 것"이라고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두고 보라. 분명히 '자기가 무슨 대통령이냐'는 그런 공격을 받을 때가 곧 올 것이다"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부인은 좀 구분돼야 한다. (김 여사를 공적으로 관리하는) 제2부속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전날 김 여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오뎅과 떡볶이 등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며 여러 점포를 방문해 식료품 등을 구매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는데,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셨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같은날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하여 "가장 많이 하는 지긋지긋한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탁 전 비서관은 "시장에 가면 뭘 할 것인가. 가장 많이 하는 게 정말 지긋지긋한 모습인 어묵 먹고, 떡볶이 먹고, 떡 사 먹고 '따봉' 하는 것 아니냐"며 "과연 그걸로 시장 방문의 어떤 의미를 살릴 수 있는 것이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그는 "저희는 실제로 그 해 명절 전에 '올해 제수용품을 사는데 얼마가 들 것이다'고 이런 것을 신문들이 발표하면서 그 돈을 대통령 혹은 김정숙 여사님께 드렸었고, 그 돈으로 그 품목을 그대로 사보게 했다"며 "그래서 실제로 두 분이 돈이 모자라면 좀 깎기도 하고, 돈이 남으면 좀 더 드리기도 하면서 실제로 그게 맞는지 그 과정을 영상으로 찍어서 국민들에게 보여줬었다"고 부연했다. 

더욱이 탁 전 비서관은 "재래시장은 전국에 다 있다. 그래서 올해 대구에 갔으면 내년에는 광주에 가는 것이 상식적인 기획의 카테고리"라고 꼬집으면서 "그런데 제가 알기에는 이미 (대구의 서문시장은) 2번 이상 간 것 같다. 사실 특정 한 군데만 가는 것은 상당히 편파적으로 보일 수 있고 실제로도 편파적인 것"이라고 맹폭했다.

더 나아가 그는 "우리 때는 비닐봉투 안 쓰기, 장바구니 쓰기 이런 게 캠페인이 있었기 때문에 에코백도 들고 유리 상자도 들고 가서 장을 봤다. 그런 디테일들을 보여줘야 시장 방문의 의미가 살고 왜 우리가 재래시장에 국민들이 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도 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를 향해 "시장에는 사진 찍히러 가는 게 아니다"고 쏘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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