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검찰에 맞서 당당히 조사에 임하고 왔다"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왜곡시도에 굴하지 않겠다"
조사 마친 직후 "어차피 답 정해져, 기소할 것이 명백"
검찰에 충분히 설명했다던 李, '서면진술서'로 갈음?
진중권 "신파조에 적반하장, 음모론 수준의 변명" 평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기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발언하고 있는 모습. 사진 /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성남 FC 후원금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정권의 무도함에 국민과 함께 맞서 싸우겠다"며 "검찰이 어떤 모략과 날조를 해도 정부가 포기하다시피 한 민생에 전념하겠다"고 목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인천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정치검찰에 맞서 당당하게 조사에 임하고 왔다"고 밝히면서 "주권자를 위한 성실한 노력을 범죄로 둔갑시키려는 검찰 왜곡 시도에 앞으로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임을 표명했다.

다만 그는 전날밤 검찰 조사를 마친 직후에 기자들과 만나 "충실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했고 어차피 답은 정해져서 기소할 것이 명백하다"며 "조사과정에서 그런 점들이 많이 느껴졌다"고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검찰 측에서) 제시하는 여러 자료들을 봐도 제가 납득할 만한 그런 것들은 없었던 것 같다"며 "결국 법정에서 진실이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충실하게 설명했다는 입장과는 달리 전날 검찰에 A4 용지 6장 분량의 서면진술서를 제출하며 '서면진술서 내용으로 갈음한다'는 취지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하고 해당 의혹을 부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정치평론가로 활동 중인 진중권 광운대 교수는 전날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발표한 입장문에 대해 "(이 대표가) 늘 하던 바대로 '신파조'에다가 '적반하장'을 섞어서 한 것"이라며 "음모론 수준의 변명"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진 교수는 “(이 대표의 입장문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서민과 평등한 세상을 위해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정권이 나를 제거하려 한다는 얘기인 것"이라며 "(검찰은) 이번에 이 대표한테 유의미한 진술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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