朱 “30분 연구해서 어떻게 아는지 그 재주 알려 달라”
金 “서울시민도 알 수 있는 사항”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좌), 김병주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좌), 김병주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인 P-37을 침범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던 4성 장군 출신의 국회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6일 여당이 군(軍)도 모르는 시점에 어떻게 알았느냐면서 정보 출처 공개를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에 어떤 과정을 통해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한 사실을 알게 됐는지 의문으로 남아있다. 군 당국 내에서도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며 “군내에서 비밀정보를 입수했는지, 다른 쪽에서 입수했는지 국민에게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군에 있을 때, 국방위원으로 있을 때 어떤 역할을 했는지 본인 집권 시절 북한의 위장평화전술에만 속아서 군 전체를 훈련하지 않고 정신 무장상태를 해제해놓은 이 정권, 그 정권의 핵심인 사람이 큰 거 한 건 잡았다는 듯 이렇게 국방 무능을 지적하는 것은 제 얼굴에 침뱉기”라며 “한 30분만 연구하면 알 수 있다고 하는데 30분 연구해서 어떻게 알 수 있는지 그 재주를 국민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주 원내대표는 군 당국을 향해서도 “무인기 탐비, 추적, 식별, 격파, 평가 모든 점에서 미흡하기 짝이 없고 우리 군이 과연 대응능력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며 “철저히 점검해서 어디에 책임이 있는지, 누구 잘못인지 밝혀 두 번 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김 의원은 앞서 같은 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난달 26일 북한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했다는 것은 지도만 볼 줄 알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하면서 “국방위에서 군이 보고한 자료, 비행궤적을 일반시민들한테 보여줬더니 첫 번째 반응이 ‘우리 마을 종로를 지난 것 같다. 중랑구도 지났네’라고 하더라. 지도를 볼 줄 아는 서울시민도 그걸 알 수 있는 사항”이라고 항변했다.

특히 그는 마찬가지로 군 장성 출신인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민주당이 우리 군보다 북 무인기 항적을 먼저 알았다면 이는 민주당이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고 자백하는 것’이란 의혹 제기에 격앙돼 “마치 내가 북한과 내통한 것 아니냐는 투로 말해 황당해서 밤잠이 안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의원은 진행자가 ‘국방부가 4일 오전 비행금지구역에 진입한 흔적이 있다고 보고하자 대통령이 즉시 국민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는데 그 사이에 언론이 먼저 보도했다’고 하자 “즉시 알려야 했는데 언론이 먼저 했으니 언론이 북한하고 내통했는지는 왜 의문을 제기 안 하나”라고 여당에 맞불을 놨으며 “대통령실을 이전할 때 비행금지구역을 8km에서 3.7km로 줄이는 것은 문제 있다, 방공진지 구축에도 문제가 있다고 문제제기했는데 그게 지금 현실화되고 있다. 당연히 손을 봐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민주당에선 이날 이재명 대표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확대간부회의에서 “당초 정부는 비행금지구역 침투를 극구 부인했고 야당의 합리적 문제제기마저 이적행위라고 매도하기까지 했다. 경계 실패, 작전 실패에 충격적 안보 참사를 거짓말로 덮으려 한 군 수뇌부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으며 박홍근 원내대표도 “언론보도로 뒤늦게 사실이 드러나자 대국민 거짓말도 모자라 상황 축소와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과 합참의장, 경호처장의 문책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북한 무인기 침범과 관련해 청문회와 국정조사까지 요구하자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무인기는 2017년 성주 사드를 비롯해 무려 30며칠간 돌아다니다가 넘어갈 때, 그것도 하필 (당시 군 장성으로 있었던) 김병주 (민주당 의원) 관할 지역이었다. 2017년부터 5년은 문재인 집권 때로 지난 5년간 아무 것도 안 하고 있다가 이제 와서 무인기가 넘어왔다고 저렇게 난리”라며 “민주당이 청문회를 하자고 해서 별로 얻을 것이 없을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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