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유력후보 다 부를 것…‘윤심’ 오해 피하기 위해 명확히 한 것”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 사진 / 권민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안철수 의원.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한남동 관저에 국민의힘 당권주자 중 한 명인 안철수 의원을 초청한 것으로 밝혀져 사실상 ‘윤심’ 후보가 없다는 의미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도중 안 의원 부부를 관저로 초청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심을 독점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대통령은 우호적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항상 전당대회 때 박심, 엠심, 이런 얘기가 있(었)다. 대통령이 그 부분에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명확히 한 것은 참 잘한 것”이라며 “페어플레이해라, 대통령을 의식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명확히 던진 것이다. 유력 후보는 다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과 연대하며 ‘김·장 연대’를 공식화해 자신이 윤심 후보임을 내비쳐온 김기현 의원은 지난해 11월 30일 윤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독대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지난달 17일 기독교계 지도자들과의 관저 만찬 자리엔 부부 동반 초청까지 받은 바 있지만, 이번에 안 의원도 부부 동반 초청을 받은 만큼 윤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지지 않고자 이런 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의미로 풀이되고 있다.

무엇보다 하 의원은 “실제로 김·장연대에 윤심이 실렸다는 걸 부정하는 게 관저에 제일 많이 다녀온 사람은 (또 다른 윤핵관이자 당 대표 후보군에 포함되는) 권성동 의원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윤 대통령은 앞선 지난해 11월 말에 권 의원과 장 의원, 이철규·윤한홍 등 ‘윤핵관 의원 4인방’ 부부도 관저로 초청해 부부 동반 만찬을 가진 바 있다.

여기에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지난 2일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관저는 의원 모두에게 열려 있다. 요청을 주는 분에게는 모두 열려 있다’고 웃으셨다”고 전하기도 해 하 의원의 해석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는데, 다만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6일 CBS라디오에서 “특별한 분들만 가는 것 같다. 과저에 갔다 와야지 낙점된다고 (한다)”며 관저 초청을 ‘윤심 바로미터’로 본 바 있다.

다만 하 의원은 윤 대통령과 충돌해온 유승민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가능성에 대해선 낮게 봤는데, “참가에 의미를 두는 정치적 체급이 아닌데 전통적 당원들한테는 유승민 비호감 현상이 오래 지속돼 있어 단시일 내에 바꾸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며 불출마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같은 날 유 전 의원은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도가 (낮았던) 제가 민심에서 계속 올라오니까 당원, 당심이 계속 따라 올라오고 있다. 우리 당원들도 생각이 총선에서 이기려면 전체 국민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이기겠구나라는 생각을 뒤늦게 하고 계시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의 당심 지지율이 다소 하락하는 추세란 지적에도 “최근에 나온 한 두 개의 조사를 가지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반박하는 등 여전히 당권 도전 의지를 적극 내비치고 있어 하 의원의 관측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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