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100년 주기설에 의하면 2025년이 위험해
설상가상으로 북한 7차 핵실험이 겹쳐
과학적 데이터는 최대한 활용할 수 있어야

2021년 9월 23일(현지시간) 과테말라의 산 미겔 두에나스에서 본 푸에고 화산이 두꺼운 재를 내뿜고 있다.(사진 / 뉴시스)
2021년 9월 23일(현지시간) 과테말라의 산 미겔 두에나스에서 본 푸에고 화산이 두꺼운 재를 내뿜고 있다.(사진 / 뉴시스)

최근 화산폭발 현장을 탐색 보도한 방송으로 인해 백두산 폭발에 대해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1일 방송된 JTBC ‘세계 다크투어’에서는 각국의 화산폭발 역사를 통해 최근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는 백두산의 폭발을 예고하며 시청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독실 다크가이드는 방송에서 백두산에서 포착된 이상 징후를 언급하며 폭발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세계 과학자들의 견해를 전했다.

그는 폭발 가능성을 확률로 “100%”라고 말했다. 모든 과학자들이 “만장일치로 폭발한다”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다. 물론 “언제, 어떤 규모로 폭발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지만, 자칫 동아시아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2003년부터 백두산 정상의 나무가 화산가스로 인해 말라가는 현상이 포착되고 있으며 천지 주변 온천 수온도 80도까지 상승하며 펄펄 끓고 있는 게 대표적인 징후”라고 설명했다. 이어 “100년 주기로 크고 작은 분화를 일으킨 백두산의 직전 폭발 시기는 1925년이었다. 3년 후면 또다시 100년이 된다”고 밝혔다.

요약하면 백두산은 100년 주기로 폭발한다는 점이다.

방송에 소개된 백두산 분화기록(기상청 자료)을 보면, ▲900년대 3회 ▲1000년대 7회 ▲1100년대 3회 ▲1200년대 3회 ▲1300년대 1회 ▲1400년대 5회 ▲1500년대 2회 ▲1600년대 3회 ▲1700년대 1회 ▲1800년대 1회▲1900년대 2회 등 총 31회가 기록됐다.

이런 100년 주기설에 의하면 2025년이 위험하다. 앞으로 3년 남았다.

2025년의 백두산폭발과 관련하여 최대의 돌발변수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될 것 같다. 그럼 7차 실험은 언제 있을까.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우리는 핵실험이 없길 바란다. 

미국의소리(VOA)는 어제(3일) 최근의 북한의 핵위협에 대해 육군 대장 출신인 로버트 에이브람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오랫동안 예고됐던 ‘7차 핵실험’ 등 모든 것이 매우 가능하다”고 전망한 것을 보도했다.

이어 에이브람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7차 핵실험을 “북한의 ICBM 실험, 단거리 탄도미사일과 방사포 발사”와 연계하여 설명했다.

에이브람스 전 사령관은 “북한의 이런 행동은 제재를 해제하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한국과 미국을 계속 압박하겠다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1일에 끝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한국에 대해 “의심할 바 없는 우리의 명백한 적으로 다가선 현 상황은 전술핵무기 다량 생산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부각시켜주고, 나라의 핵탄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역설한 점도 그런 분석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이 “이르면 8일 김정은 생일 전에, 늦어도 오는 2월 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이나 2월 16일 김정일 생일 전에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예측했다.

그럼 지난 6차 핵실험 당시는 어떠했나?

북한이 2017년 9월 3일 6차 핵실험을 단행한 뒤 여진이 계속되자 영국 방송 BBC가 그 원인과 파장을 진단했다.

방송에 출현한 전문가들은 당시 북한에서 규모 2.4~2.9의 여진이 잇따른 것은 6차 핵실험 때 규모 6.3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충격이 원인이라면서 주변 지역에 변형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9월 9일 북한에서는 각각 규모 2.9, 2.4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우리 기상청도 지난 2일 북한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는 지진이 6차 핵실험 때 규모 6.3의 인공지진이 발생한 충격으로 인한 여진이라고 설명한다. 우리 기상청은 당시 지진 규모를 6.0으로 파악했다.

캘리포니아 주립 폴리테크닉대의 지구물리학 교수이자 지진학자인 자챠 폴렛 박사는 “규모 6.3의 핵실험 이후 이러한 여진이 잇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진으로 백두산의 화산 활동을 촉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5년 전 6차 실험 때와는 달리 이번에 예상되는 7차 실험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2025년 폭발 주기에 근접해 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2019년 4월 15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학계·연구기관·언론·정부 부처 관계자 등 전문가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포항공대 이윤수 교수와 경상대 손영광 교수는 ‘백두산은 우리의 미래다’의 발표를 통해 백두산 화산 재해의 과학적 연구방안과 실제적인 남북 국제공동협력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대 윤효성 교수는 백두산 화산 분화에 따른 주변 지역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의 예상 시나리오의 수치모의 실험 연구 수행 결과를 발표하여, 화산 재해 대책 수립 마련과 이를 위한 남북공동연구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런던대 J. Hammond는 지난 2011년부터 영국, 미국, 중국 및 북한 과학자들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추진한 백두산의 화산의 지질학적(지진학, 지화학, 지질연대측정 등) 연구프로젝트 결과 발표를 통해, 백두산의 미래 폭발에 대비한 효과적인 전략과 과학적 적 방법을 활용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백두산 화산 폭발문제는 정부차원에서도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과학적 데이터는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2025년 100년 주기설에 설상가상으로 7차 핵실험이 맞물려 있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쪽의 협력을 얻어내고, 중국과 공조하여 백두산 폭발에 대비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보 교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20억t의 백두산 천지 물이 마그마와 만나면 어떻게 될까. 우리의 머릿속으로는 상상이 되지 않는다.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의 ‘설마’와 ‘방심’이다. 미리 대비해서 손해 볼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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