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선수가 규칙 불만? 자격에 문제 있는 것”
許 “민심이 택한 사람이 당 이끄는 게 순리”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좌),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권민구, 김기범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좌),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권민구, 김기범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이 당원 100%로 개정되는 데 대해 당 대표 후보군 중 한 명인 유승민 전 의원이 ‘승부조작’ 발언까지 쏟아내며 반발하자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그만큼 자신 없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부모임 ‘국민공감’ 이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법만 고치면 전부 승부조작이냐”라며 전대 룰 개정에 반발한 유 전 의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지난 20일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당원 100% 룰로 개정하는 데 대해 “유승민을 배제하기 위해 별별 수단을 다 쓸 것이라고는 생각했다. 승부조작 같다”고 혹평했으며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데 대해서도 “윤핵관들이 똘똘 뭉쳐 저를 떨어뜨리고 윤핵관 대표를 세우려고 결선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 결과,(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유 전 의원이 36.9%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5.6%를 얻는 데 그쳤으나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했을 땐 유 전 의원(13.6%)과 오차범위 내 격차인 10.3%를 얻은 김 의원은 그의 반응에 대해 “선수는 규칙에 대해 왈가왈부할 입장에 있지 않다. 선수가 이렇게 저렇게 불만이다 하는 것은 선수 자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월드컵 출전 축구선수가 경기 규칙을 가지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게 우습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반면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당원 100%와 결선투표제는 지금 상태에선 누가 봐도 한쪽으로 기울어진 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7대 3룰에 대해 나쁜 평가를 받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바꾸려고 하느냐. 당내 일방주의가 당원 민주주의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당심을 100%로 하게 되면 전당대회 때나 평상시에도 당협위원장 줄세우기, 계파 만들기 이런 게 만연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허 의원은 “결선투표제라는 것은 투표 과정을 통해 순차적인 단일화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도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당원 비율에 대해선 100%니 90%니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는 알고 있는데 이 결선투표제 관련해선 충분히 민심을 배제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며 “최소한 민심을 배척한다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민심이 선택하는 사람이 당을 이끌어가는 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당 대표에 대해 “답은 명확하다. 당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대표고 그래야 윤석열 정부도 국정과제를 당당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총선에서 민심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정당은 선거에서 승리해야 나름의 동력을 가질 수 있는데 일방주의가 만연된 정당이 민심의 바다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대 룰을 개정하는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이처럼 전당대회 룰을 놓고 여당 내 견해가 극명하게 엇갈리다 보니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당심을 100% 윤 대통령이 가지고 있다고 할 수가 없어 저는 분당을 100%로 본다. (국민의힘이) 총선을 승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이 국민을 바라보는 정당이 되자(고 하면서) 윤 대통령한테 각을 세우고 있다. 유승민발 국민의힘 분당 가능성이 당연히 있다”고 국민의힘의 분당을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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