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김건희에 총구 겨눈 여야 정치에 쏠리는 눈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 혈안되어 있는 野"
민주당 "尹 해외순방에 김건희 독자행보, 좀 의아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사진 / ⓒ대통령실 제공(좌), 시사포커스DB(우)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좌)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사진 / ⓒ대통령실 제공(좌), 시사포커스DB(우)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여야의 정치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공세가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어 우려와 불만이 뒤섞인 눈초리들이 이어지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였다.

◆ 민주당, 연일 '김건희 때리기'...장경태 "김건희 여사 해외순방이라 평가하고 싶어"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지역을 해외 순방 중에 있는 가운데 야권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일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연일 김 여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운 분위기였는데, 민주당은 이날(15일)도 김 여사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아의 집을 찾아 그 아이를 안고 찍은 사진이 공개된 것에 대한 비판을 이어 나갔다.

특히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해 "대통령이 무엇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저는 김건희 여사의 해외 순방이 아니었나 이렇게 평가를 하고 싶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장 최고위원은 "(캄보디아에서 정상국 영부인들의 외교 일정으로 마련한) 앙코르와트 사원에 초대된 김 여사는 그 일정에 응하지 않고 아픈 환아의 집을 방문했다. 그래서 제가 (비판 차원에서) '빈곤 포르노'라고 표현했다"고 밝히면서 김 여사를 향해 "외교적 결례에 대해서 정중한 사과를 하고 와야 할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이어 그는 "캄보디아 입장에서는 개최국으로 본인의 나라가 가난하거나 병 들었던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어찌 되었건 영부인 11명 중에 많은 분들이 참여하신 분도 있고 안 한 분도 있지만, 안 하신 분이 이렇게 김건희 여사처럼 캄보디아를 가난하고 병든 나라로 묘사하는 듯한 행보를 하지 않았다"고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 윤호중 "김건희, 정상외교에 어울리는 행보해야", 우상호 "바이든과 팔짱, 보기 불편해"

아울러 윤호중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정상들의 배우자 간 외교도 중요한 외교인데 그런 외교는 안 하고 독자적으로 캄보디아 현지 방문을 주로 하는 것은 좀 의아하다"며 "대통령이 외교를 하시는데 김 여사도 정상외교에 어울리는 행보를 해주셔야 한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윤 의원은 김 여사를 향해 "왜 현지에 언론을 전혀 대동하지 않고 비밀행보를 하는가. 그러고 나서 그 결과를 사진으로 내놨다"며 "이게 무슨 이미지 정치, 이미지 외교를 하는 것도 아니고 영부인이 무슨 정보기관원은 아니지 않느냐"고 쏘아 붙였다.

더욱이 야권에서는 대통령실이 공개한 김건희 여사 사진과 관련해서도 일제히 '오드리 헵번 코스프레'라고 비난하며 총공세를 펼쳤는데, 실제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를 겨냥해 "따라 하고 싶으면, 옷차림이나 포즈가 아니라 그들의 마음과 희생을 따라 하시라"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장식품처럼 활용하는 사악함부터 버리기 바란다"고 비난했다.

또한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도 같은날 "대한민국 영부인이란 사람이 이러면 되느냐"면서 "아무리 모방의 욕구가 솟구치더라도 이번엔 참았어야지 않느냐. 작작 좀 하시라"고 막말을 쏟아냈다.

심지어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전날(1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비판의 결을 같이 하며 '김건희 여사 때리기'에 가세했고, 급기야 김 여사가 아세안 회의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과 관련해 "그래도 정상 간의 만남이고 사적인 식사 자리도 아닌데 저는 (김 여사의 팔짱이) 눈에 띄더라"면서 "그래도 대한민국의 영부인인데 미국 대통령 팔짱 낀 모습은 조금 보기 불편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與 허은아 "민주당의 '기승전 김건희', 참 안타까워...막말 이제 그만 해야"

반면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측에서는 김 여사를 향한 민주당의 공격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고 나섰는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15일) YTN라디오에서 민주당을 향해 "(해외 순방 성과까지 모든 것이) '기승전 김건희 여사'가 되는 건 참 안타깝다"며 "(김 여사를 향한) 막말은 이제 그만 하시라"고 지적했다.

더욱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단적 이성상실, 민주당은 제정신인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민주당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유례 없는 '대통령 부인 스토킹' 정당이 되어 버렸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김건희 여사가 해외 순방에서 심장병 어린이 환자를 찾아 위로한 것은 역대 어느 정부의 대통령 부인도 다 했던 소외 계층을 돌보는 봉사활동이다"고 강조하면서 "(민주당은) 하는 짓이 다 막말 아니면 가짜뉴스, 거짓말에 대선불복 선동이다"고 꾸짖었다. 

더나아가 정 위원장은 "최근 민주당의 행태를 보면 완전히 이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다가 길을 잃었다"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 국민의힘도 연일 '이재명 때리기', 주호영 "野 목적, 온갖 범죄 의혹의 이재명 지키기"

다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 때리기'가 심해질수록 국민의힘에서도 사법리스크에 둘러 싸여 있는 '이재명 대표 때리기'로 맞불을 놓고 있는 형국이라고 상황을 짚었는데, 즉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에게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표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는 얘기로 사실상 여야 정치권이 서로 헐뜯기에만 매몰되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관측했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김 여사의 순방 일정과 관련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키로 맞대응을 펼치면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한 비판 행보를 이어 나갔다.

실제로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야권 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더탐사'와 '민들레'가 이태원 참사 유족들의 동의 없이 희생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 "패륜적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정치권에서 희생자 명단을 공식화 했던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희생자들의 존엄과 유족의 아픔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고 오직 자신들의 비뚤어진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고 맹폭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광우병 사태, 세월호 사건처럼 사실을 왜곡 과장하고 확대 재생산한 다음에 지속적으로 정부를 공격하고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너무나 노골적"이라고 꼬집으면서 "그들이 저지른 이러한 패륜의 1차적인 목적은 온갖 범죄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이만희 "이태원 명단 공개 배후는 이재명 의심돼", 정진석 "검은돈 종착지는 이재명"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이태원 사고조사 및 안전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만희 의원도 이날 같은 회의에서 "시민단체나 일부 언론의 독자적 행위라기보다는 더불어민주당과의 깊은 소통 하에 이러한 행태가 이루어지지 않았느냐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며 "그 과정들을 살펴보면 그 배후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측의 관여가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강한 의구심을 내비쳤다.

더욱이 전날 정진석 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장외 여론전에 나선 의도를 의심하고 나서면서 "이재명 대표 살리기를 위한 억지 퍼포먼스"라고 규정하며 "대장동 검은 돈이 이재명 대표 최측근에게 유입됐다.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정무조정실장은 정거장이고 검은 돈의 종착지는 '대장동 그 분'인 게 분명하다"고 공격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유구한 역사에서 처음 보는 황당한 광경이다. 민주당의 역대 큰 지도자 중에 감옥 안 가겠다고 당 전체를 자신과 꽁꽁 묶어서 버틴 사람이 누가 있었나"라고 되물으면서 민주당을 향해 "이재명과 함께 자멸할 것이냐, 국민 정당의 길을 갈 것이냐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또한 국회부의장인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검찰로부터 소환조사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문제들이 지금 고구마 줄기 나오듯이 하나하나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정 실장에)구속영장까지 발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진실 규명이 밝혀지는 여부에 따라서 이재명 대표에도 사법적인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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