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대형 로펌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 “이 제보의 진부 여부에 정치인생을 걸라”고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정감사 현장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 거짓 선동,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에서 익명의 제보자 및 한 장관의 퇴근길을 미행한 혐의로 고발당한 유튜브 매체 소속 기자와의 통화녹음 파일을 근거로 내세워 윤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19일 밤 서울 청담동의 한 고급 술집에서 대형 로펌 변호사 30명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가 재생한 해당 술자리 참석 인사의 녹취파일엔 “한동훈 윤석열까지 다 와서 술 마시고 노래 부르고, ‘VIP 들어오십니다’라고 하는데 그때가 1시다.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라고 말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에 한 장관은 “장관직을 포함해 앞으로 어떤 공직이라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뭘 걸 건가. 지라시 수준도 안 되는 걸 갖고 국감 자리에서 국무위원을 모욕했다”며 김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했고 대통령실에서도 전날 오후 이재명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이 대통령과 법무부장관의 동선과 관련해 완전히 꾸며낸 소설을 발표했다. 사실에 자신이 있다면 국회 밖에서 말씀하기 바란다. 국민 상대로 거짓말을 한 김 의원의 분명한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이날 정 위원장까지 김 의원 맹폭에 가세한 건데, 그는 “현직 검사라도 로펌 변호사 30명이 모인 자리에는 가지 않는 법이다. 사건 의뢰인들 아닌가. 그런 자리에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경호인력 동원해서 갔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며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에 나서면 한 시간 안에 결판날 제보다. 앞뒤 맞춰 보면 김 의원이 주장하는 제보자라는 게 있는지조차 의심이 간다”고 꼬집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김 의원은 윤 대통령과 한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범죄를 국회 안에 끌어들여 파묻으려고 정신이 없다. 그렇더라도 기본적인 팩트체크는 했으면 한다”고 김 의원과 민주당을 싸잡아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김 의원은 이 같은 요구에도 아직 별 다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는데, 그는 전날 국감장에서도 해당 의혹을 제보한 게 ‘더탐사’(옛 열린공감TV)란 유튜브 매체이고 “제가 더탐사하고 같이 협업한 것은 맞다”고 밝히면서도 한 장관의 “뭘 걸겠느냐”는 응수엔 “지금은 국정감사 자리고 의원은 물어볼 권리가 있다”고만 말했을 뿐 끝내 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