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직접 방문해 부산 이전 설득하겠다”
“채안기금 1.6조 투입해 레고랜드 사태 적극 대응”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포커스TV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포커스TV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책은행에 대한 정무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렸다.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본점의 부산 이전, 대우조선 매각, 레고랜드발 자금경색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부행장을 중심으로 국회를 설득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점에 제가 직접 나서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법 개정으로 그것을 동의하거나 동의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역할이고, 저의 역할은 공공기관장으로 국회를 설득하고 정부가 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는 것이다. 부·울·경 지역의 영업지점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 인력을 먼저 배치하고 있는데, 정부 과제에 대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강원 레고랜드 테마파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부도 사태와 관련해서는 “채권시장 안정펀드 1조6000억원을 조속히 투입해 레고랜드 ABCP발 자금경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기금) 3조원을 조성해서 현재까지1조4000억원을 사용했고 1조6000억원이 남아 있는데 이것을 빠른 시일 내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 특별 지시사항’을 통해 채권시장 안정펀드 여유 재원 1조6000억원을 통해 신속히 매입을 재개하고 추가 캐피탈 콜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레고랜드 PF ABCP 관련한 내용은 금융위원회에서 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저희가 채권시장 안정화를 위해 좀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헐값 매각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강 회장은 “산은이 대우조선해양에 7조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는데 한화와 2조원에 계약을 체결했다”는 양정숙 의원의 지적에 “시가총액이 약 2조원에 불과한 회사로 쪼그라들었다”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산은은 한화그룹과 2조원 규모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MOU를 체결했다. 최종 투자자 결정은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경쟁입찰 절차를 거치기로 했으나 한화 이상의 제안을 한 추가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한화가 대우조선을 차지하게 됐다.

강 회장은 “그동안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관리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고 특히 구조조정이 산은 힘만으로 잘 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향후 구조조정 역량을 더 키우고 조속히 매각을 진행해 민간이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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