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국민의힘엔 어려운 선거구고 마땅한 후보도 없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좌)과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차기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와 관련해 “이 전 대표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내가 보기엔 크다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당원권 정지 기간이 2024년 1월 8일까지인데 만약 중간에 징계가 풀리지 않으면 상당히 한계 갖고 총선에 임해야 된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당원권 정지가 풀릴 거라고 기대하는 것은 좀 어려울 것 같고 결국 징계기간이 만료된 이후 그 다음에 총선이 이뤄지게 되는데 과연 공천 자체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인지 없을 것인지 그것도 아직 회의적”이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사실 서울시의 여건으로 봐서 (기존에 이 전 대표가 출마해온 지역구인) 노원구라고 하는 곳이 굉장히 국민의힘한테는 어려운 선거구고 사실 마땅한 후보도 없다”며 “결국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한 석이라도 더 얻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으면 궁여지책이라도 공천을 안 할 수가 없지 않겠느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지금 정치경력 한 10년 정도 됐는데 그동안 국회의원 선거도 세 번이나 나와 실패했고 정치인으로서 재생할 수 있는 것은 2024년 총선에서 국회에 진입을 하느냐, 안 하느냐 그게 가장 중요한 모멘트가 될 것”이라며 “2024년에 국회 진출이 가능해지면 정치적으로 소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해질 것 같으면 정치 인생이 그걸로써 마감될 수도 있는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 전 대표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처신할 것이냐는 것을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다만 그는 이 전 대표가 징계 당한 뒤에 자신을 찾아오고 따로 본 적 있는지 묻는 질문엔 “나는 이 전 대표를 징계 이후엔 한 번도 연락을 해온 적도 없고 연락해 본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으며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이 전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과 손잡고 공천 탈락자들을 규합해 신당을 만들지 않겠느냐고 전망한 데 대해서도 “그건 너무 과장된 얘기고 지금 이 전 대표가 신당 만들 수 있는 그런 정치적 역량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와 관련해선 “(친윤이 아니라) 다음 총선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대표로 선출해야 할 거라고 본다”며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윤석열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많이 고민해야 된다.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려고 할 것 같으면 국회의 과반 의석이 필요한데 국회의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어떤 인물이 내게 가장 효과적인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차기 여당 당권주자 중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지금 당내 지지기반이 별로 없다. 그런데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후보였던 윤석열 현 대통령이 안 의원한테 어떤 언질을 혹시 주지 않았느냐, 그런 걸 믿고서 이 사람이 합당도 하게 됐고 또 당 대표를 추구하지 않느냐 하는 가정을 할 수 있고 그게 앞으로 어떻게 작동하느냐는 두고 볼 일”이라고 입장을 내놨으며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해선 “최근 여론조사로 볼 것 같으면 당 대표 선호도 1위로 나타나고 있는데 여론조사야 항상 변할 수 있는 것이기에 결국 당내 기반이 확실한 사람이 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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