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기재부 신청된 예비비 보면 타지마할 없어”…성일종 “예비비가 김정숙 쌈짓돈이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좌), 김정숙 여사(중),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좌), 김정숙 여사(중),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인도 순방이 인도 측 초대로 이뤄졌다는 청와대 설명과 달리 외교부가 김 여사의 인도 방문을 타진하고 예산도 사흘 만에 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조속히 감사에 나서야 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TV조선은 지난 2018년 11월 이뤄진 김 여사의 인도 순방이 외교부의 타진으로 이뤄졌으며 순방 예산은 전용기 비용 2억 5000만원을 포함해 총 4억원이 편성됐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근거로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코로나19 방역이나 긴급재해대책을 위해서만 쓰여온 국가 예비비가 국민도 모르는 사이에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알려진 (인도) 타지마할 여행비로 쓰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 의장은 “국가 예비비가 김 여사 세계여행을 위한 쌈짓돈이냐. 지금까지 김건희 여사의 좁쌀만한 잘못 하나하나 다 이 잡듯이 찾아내어 트집 잡던 사람들의 실체가 결국 이런 것이었다”며 “이 예비비가 하루 만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는 것도 황당하다. 국무회의가 영부인 여행비 의결하라고 있는 곳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감사원과 수사기관 등은 하루빨리 조사에 착수해 국민 앞에 납득할 만한 결론을 내놔야 할 것”이라며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번에도 ‘대단히 무례한 짓’이라고 응대할 건가. 하루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함은 물론 예비비로 사용한 전액을 사비로 국고환수 조치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이날 국정감사장에서도 여당 측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는데, 같은 당 배현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외교부 통해서 입장을 보니 청와대가 당시 발표한 내용과 다른 사실을 확인했다”며 “원래 문체부 장관 방인 일정인데 영부인이 추후 인도 방문 임박 시 함께 가는 것을 청와대에서 뜻을 전했고 외교부에서 인도에 요청해 인도가 그에 맞춰 초청장을 보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배 의원은 박보균 문체부 장관에게 당시 김 여사와 동행한 정부대표단 일정 자료를 들어 “이 보고서 어디에도 영부인이 타지마할에 방문한 결과가 안 들어있다. 기재부에 신청된 예비비를 보면 일정상 타지마할이 없고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된 최종보고서에도 타지마할 방문이 없다”며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보고해 예산을 배정받았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긴급히 타지마할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귀국 후 순방보고서에서 김 여사가 다녀온 타지마할 일정 보고가 어느 것도 없었다”며 “문체부 자체 감사를 요청한다. 자체 감사를 통해 관계자들이 국고를 사적으로 유용한 경위가 있으면 적법한 사법절차를 밟아 달라”고 박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편 앞서 전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이 이슈를 지적한 바 있는데,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을 꼬집어 “이런 것을 무슨 외교라고 하는가. 영부인 세계일주 꿈을 이뤄 준 버킷리스트 외교인가”라고 직격했으며 국감에 참석한 외교부 직원들을 향해선 “제가 발언한 게 사실관계가 맞느냐”고 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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