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대통령 구상에 연대…압도적 지원 약속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대통령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보건위기에 시달리는 국가, 디지털 격차를 좁히고 싶지만 좁힐 수 없는 국가, 탈탄소를 추진하지만 여건이 어려운 국가에 선도국들이 협력하고 도와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미국 뉴욕시내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윤 대통령이 유엔에서 첫 기조연설을 한 뒤 구테흐스 총장과 유엔 사무국에서 25분간 회동한 내용을 이같이 전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구상을 밝힌 윤 대통령은 “우리보다 더 디지털을 갈망하나 형편이 되지 않은 나라에 모범이 되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는데,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공적개발원조, 국제 협력을 증진해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뜻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대통령의 구상, 개도국에 대한 지원, 디지털플랫폼 정부에 대한 공고한 연대, 그리고 압도적 지원을 약속하겠다”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구테흐스 총장은 “윤 대통령의 연설은 저희가 가진 생각과 전략, 가치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다. 대통령님의 국정철학을 들어보니 지금 당장 사무총장을 해도 손색이 없겠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오늘 이 중요한 연설에 감사드린다. 한국은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모범적이고 환상적인 파트너”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도 자신이 이날 유엔 연설 직전에 추가한 ‘유엔이 창립된 직후 세계 평화를 위한 첫 번째 의미 있는 미션은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승인하고 유엔군을 파견해 대한민국의 자유를 수호한 것이었다. 대한민국은 세계 시민의 자유 수호와 확대, 그리고 평화와 번영을 위해 유엔과 함께 책임을 다하겠다’는 부분을 들어 “연설문을 보며 총장께서 말한 부분이 생각 나 수정보완했다. 대한민국은 건립부터 유엔창립시기와 맥을 같이 하고 대한민국의 역사는 유엔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구테흐스 총장에 화답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유엔의 첫 미션이 한국을 합법정부로 승인한 것이고 공산 침략에 대해 유엔군을 파병하고 자유를 지켰다. 유엔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며 저는 국민을 대표해 이를 잊지 않고 있다”고 역설했는데, 구테흐스 총장도 “유엔이 늘 옳은 선택을 한 것은 아니지만 70여년 전 한국을 지켜낸 건 제대로 한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밝힌 디지털플랫폼 정부와 관련해 “사무총장 아래 유엔 기술특사는 트위터를 통해 환영 성명을 냈다”고 전하기도 했는데, 실제로 기술특사는 “디지털이 중요한 아젠다가 되고 있고 실행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다. 유엔이 디지털 격차를 좁혀나갈 것이며 한국이 지원을 밝힌 데 고무돼 있고 같이 일할 준비가 돼 있다”고 SNS를 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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