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한민국 정상화 선언” vs 김영배 “현실과 동떨어진 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야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첫 유엔총회 연설에 대해 서로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의힘에선 이날 오전 박정하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오늘 새벽에 있었던 윤 대통령의 유엔 총회 연설은 이제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의 자유와 연대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알리는 선언이었다”며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에 기반한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외교 방향을 분명히 했다. 북핵 위협, 펜데믹 극복, 평화유지를 위한 국제사회 일원으로의 책임 등을 역설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지도자로의 위상을 보여주기도 했다”고 윤 대통령의 연설을 호평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 정부는 전환기 시대가 직면하고 있는 국제사호의 자유와 연대 위협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 마련에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는데, 같은 당 김기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한민국의 탄생을 지원한 유엔에서 자유의 기치를 높이 올리며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한 윤 대통령의 담대한 연설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특히 김 의원은 “윤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한마디로 대한민국 정상화 선언”이라며 “뜬구름 잡는 것 같이 허황된 종전선언 등의 막장 연설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지 못한 채 팽 당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유엔 연설에 비하면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살상무기와 인권의 집단적 유린으로 세계 시민의 자유와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 ‘진정한 평화는 단지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라는 윤 대통령의 확실한 대북 비핵화 메시지는 북한의 어떠한 도발 위협에도 굴종하지 않고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통해 자유를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천명”이라고 극찬을 쏟아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같은 날 김영배 의원이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자유와 연대 말씀을 많이 하시면서 탈탄소, 감염병 대응 등 국제사회의 주요 과제를 열거하셨는데 이게 우리나라 현실과 동떨어진 말씀 같아 ‘앙꼬 빠진 찐빵’이란 생각이 들었다”며 “감염병도 전 정부가 한 것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하고 탈탄소도 세계적으로 지금 기후위기에 중요한 RE100 등 현안들이 많은데 태양광 비리 수사를 한다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세계적 추세와 역행하는 정책을 쓰면서 유엔에 가서 탈탄소 과제가 인류 전체의 과제라고 말하는 건 굉장히 모순된 모습”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같은 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다자주의로 연대하자는 개념을 얘기하려고 한 것 같은데 확실한 게 없고 확고한 의지, 구체적 방안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다. 한국 외교가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은 가장 한국적인 것을 얘기할 때”라며 “문 대통령은 5년 동안 계속 유엔총회 연설을 했고 그때마다 하셨던 말씀의 요지가 한반도의 평화가 공고해지는 것이 세계평화를 더 탄탄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이니셔티브를 평화로 설명했는데 그런 부분들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좀 아쉽다. 미안한 말씀이지만 평이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며 윤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북한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전략적 판단이라고 보이지만 전략적 판단을 하더라도 그 다음 스텝이 무엇인가란 것을 알고 있고,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보이는 것 같다. 왜 간접적으로 (북한에) 메시지를 보내야 하나”라고 비판적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