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심문이 2주 후인 28일…결과 못 기다릴 정도로 서두를 일 아냐”
‘신윤핵관’ 대 ‘비윤석열계’ 간 기싸움 시작된 듯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입장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자진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유지 입장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군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윤상현 의원이 15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내대책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분열된 당을 하나로 묶고 안정적으로 이끌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어 “집권여당의 지도체제를 법원 결정에 맡기는 ‘정치의 사법화’ 상황부터 탈피하는 게 우선순위”라며 “만약 또다시 인용된다면 새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까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윤 의원은 “기각을 예상하더라도 가처분 결과조차 기다리지 못할 정도로 서두를 일이 아니다. 최종 심문은 2주 후인 28일”이라며 “일단 가처분 쳇바퀴부터 벗어난 뒤 정치를 통해 이 혼란을 수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송언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구성안을 전날 처리했는데, 원내대표 선거는 당규에 따라 오는 16일 공고 절차를 거쳐 19일 의원총회에서 실시될 예정이지만 윤 의원은 오는 28일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운명이 법원 판단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새 원내대표 선출을 그 뒤로 미루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을 원내대표로 추대하자는 주장도 없지 않은 상황인데, 이에 대해선 전날 당내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TBS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과의 인터뷰에서 “정치 관례상 원내대표 한 번 했던 사람이 또 하는 경우는 없다. 그 자리는 시켜주면 다 할 수 있는 자리지 특정 세력,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반대하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조 의원은 오는 19일 열릴 원내대표 선거에 “아무도 출마 안 하면 제가 나갈 것이다. 용산의 눈치를 본다는 것은 좀 과한 표현일 수 있겠지만 진짜 아무도 안 하게 되면 그건 진짜 눈치 보는 일”이라며 선거일 연기보다는 기존 일자대로 진행되는 데에 무게를 두는 모습도 보였는데, 윤 의원은 28일 이후로 미루자는 입장을 내놓은 만큼 일각에선 ‘신윤핵관’ 대 ‘비윤석열계’ 간 기싸움이 벌써부터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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