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폐플라스틱 산업 본격 육성 선언…2026년 55조 원대 시장 전망
열분해유 시설 재활용 시설로, 원료 사용 가능성 확대 등…친환경성 인증 강화
재생원료 공급 내재화‧글로벌 기업과 공장설립‧업사이클링 제품‧B2B 환경구축

폐플라스틱 시장 등 미래 순환경제시장 육성을 위해 열분해유 사업규제를 전면손질하는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두번째 경제규제혁신 TF 회의 전경 ⓒ기재부
폐플라스틱 시장 등 미래 순환경제시장 육성을 위해 열분해유 사업규제를 전면손질하는 순환경제 활성화 방안이 발표된 두번째 경제규제혁신 TF 회의 전경 ⓒ기재부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글로벌 탄소 중립 정책 기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열분해유 사업과 관련 된 사업규제를 전면 손질해 관련 산업을 육성키로 했고 현재 기업들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하거나 성장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전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이 작년 279억 달러(약 38조3764억 원)에서 2026년 435억 달러(약 55조8777억, 이상 2022년 9월 6일 17시 40분 기준 )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글로벌 추세에 발맞춰 정부는 지난 5일 열분해유 사업 규제를 전면 손질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열분해유 시설은 재활용시설로 분류되면서 시설 설치나 검사기준이 대폭 간소해지고 열분해유도 정유공정원료 사용 가능 및 나프타 제조에도 활용할 수 있는등 경제규제혁신 TF회의에서 환경분야 추진방향이 나왔다.

아울러 재활용 시장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화학적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에 대한 친환경성 인증 기반이 강화 된다. 소비자가 친환경 인증을 쉽게 확인하고 해외 친환경 제품 수요에도 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별 기업이 파악하기 어려운 원료·부자재 등 탄소배출량 정보까지 데이터베이스화 해 기초정보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유제철 환경부 차관은 이날 "국내외 환경규제 강화 및 소비자 환경 의식 향상에 따라 순환경제 산업이 주목 받고 있다"며 "향후 성장성을 고려할 때 플라스틱과 사용 후 전기차 배터리가 미래 순환경제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유 차관은 "플라스틱 열분해를 통해 6500~7500억 원의 기업투자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생산 전문기업 DY폴리머와 DY인더스를 인수하며 폐페트병 활용 재생원료 펠릿 생산 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SK에코플랜트는 수입의존도가 높은 최상급 폐플라스틱 플레이크와 펠릿의 국산화와 밸류체인의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또 SK지오센트릭은 국내 최초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생산한 열분해정제유를 석유정제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사업의 외부방법론을 지난 5월 개발했다. SK지오센트릭은 향후 열분해유 사업에서의 탄소 감축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정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됐다.

SK지오센트릭이 승인받은 방법론에 따르면, 플라스틱 쓰레기 1톤을 처리할 때 소각하지 않고 열분해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고 2.7톤가량 더 줄일 수 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열분해유 방법론 승인으로 탄소 저감 친환경 비즈니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통해 탄소 발생량 감축에 기여하고,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국제 친환경 제품 인증제도인 ISCC PLUS를 취득했다. 이를 계기로 현대오일뱅크는 폐플라스틱 활용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화학적 재활용 시장 공략을 위해 영국 Mura와 조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의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 톤 규모로 2024년까지 건설한다. 아울러 탄소저감을 위한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촉매제 개발도 진행중이다.

롯데물산은 유한킴벌리·롯데케미칼과 함께 롯데월드타워 자원 선순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3사는 롯데월드타워 발생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자원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체결됐다. 롯데물산은 핸드타월 재자원화 프로세스를 갖춘 유한킴벌리와 폐플라스틱 재활용에 앞장서는 롯데케미칼과 협업해 자원 선순환에 나선다.

또 최근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0년부터 폐플라스틱 수거 문화 개선과 재활용을 위해 운영해 온 프로젝트 루프 소셜벤처 1기를 종료하고 성과공유회를 진행했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로우리트콜렉티브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벤치를 기획해 청계천에 배치할 예정이다. 코끼리공장은 폐장난감을 재활용해 조명방열판을 제작했다. 포어시스는 폐 어망과 폐 폴리프로필렌 로프를 수거해 원료화·상용 제품화를 진행 중이고, 플러스라이프는 폐플라스틱 원단으로 봄·여름 의류를 제작한데 이어 가을·겨울 원단을 제작 중이다.

현대백화점은 자원선순환의날을 맞아 현수막과 청바지, 자투리 가죽을 재가공해 만든 가방, 파우치 등 업사이클링 굿즈 총 16종을 선보였다. 제품 판매는 현대백화점 공식온라인몰 내 ESG 전문 온라인 편집관에서 오는 25일까지 판매한다. 이번 업사이클링 굿즈 제작에는 폐현수막 18장(약 540㎏), 중고 청바지 4,000벌(약 1,200㎏), 자투리 가죽 482㎡(약 147㎏)가 활용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번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들면서 약 14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었다고.

제주개발공사와 광동제약은 자원선순환의 날인 6일부터 리사이클 페트를 적용한 제주삼다수 리본(RE:Born)’ 약 78만 병을 쿠팡 단독으로 한정 판매를 시작했다. 양사는 이번 제품출시 이유를 친환경 소비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통해 플라스틱 자원순환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가치 소비를 독려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리사이클 페트는 SK케미칼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인 ‘스카이펫(SKYPET) CR’을 사용한 리사이클 페트(CR-PET)이다. CR-PET는 페트병을 다시 페트병으로 사용하는 보틀 투 보틀(Bottle to Bottle) 형태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한 한국형(K)-순환경제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친환경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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