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어차피 불법적 비대위, 크게 관심 없어"
"새 비대위원장 미공개, 가처분 늦추겠단 의도"
"3·4선급의 신 윤핵관이 등장할 것, 윤상현 지목"
"자중자애 하라?, 권성동 본인부터 자중자애하길"
"나를 품으라?, 내가 달걀이냐...모멸적 표현, 돌아버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좌)와 권성동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겸임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좌)와 권성동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직무대행 겸임 원내대표(우).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법원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당이 다시 '새 비대위' 출범을 공식화하고 나선 것과 대해 "(상대방에) '성명불상자'를 한 번 가처분을 걸어볼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전 대표는 전날밤(5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국민의힘이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추가 제동을 걸고 나설 뜻을 내비쳤는데, 그는 "예고적 가처분인데, 성명불상자로 가처분을 걸면 당이 완전히 희화화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그는 새 비대위원장에 대해 "아직 정해지지 않아서 공개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다"면서 "아마 가처분을 늦춰보고자 누군지 밝히지 않는 것일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김종인·김병준·박근혜 비대위를 다 해봤지만, 당에 위기 상황이 있으면 '이 사람이라면 돌파할 수 있다'는 이름을 내세우고 비대위를 추진하는 것이다"면서 "그런데 (새 비대위원장을 누구로 모실지에 대해) 이름을 빼놓고 우선 비대위로 가고 '이름은 나중에 알려줄게' 이거는 되게 웃기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예상되는 새 비대위원장에 대해 "5선급 의원이나 비대위원장 맡을 수 있는 분 중 서병수 의원 같은 경우 완전히 정치적으로 괴롭히고 있지 않느냐"면서 "결국 또 주호영 의원으로 몰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제 입장에서 봤을 때 불법적인 비대위니 관심은 크게 없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이 전 대표는 "윤핵관을 대체하기 위해, 결국 중간급 지휘관으로 3·4선급의 신 윤핵관이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최근 언론 노출이 잦은 중진 의원이 있는데, 저는 그분을 지목할 것이다. 원내에서 친박(친박근혜) 중 전략가적 행동과 전략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윤상현밖에 없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자신을 향해 '자중자애 하라'고 지적한 권성동 원내대표를 겨냥해 "저를 빼고 다른 분들이 자중자애 했으면 여기까지 안 왔다. 자중자애 해야 할 분은 내가 아니라 여러 가지 설화를 일으키고, 갑자기 핸드폰 사진에 찍히고 이런 분들"이라면서 "남한테 자중자애 하라고 지적하기 전에 본인부터 자중자애를 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왕따 피해자 학생을 따돌린 다음 할 수 있는 가장 가학적인 표현이 '너는 왕따 당할만한 짓을 했으니 왕따 당한 거야'라고 하는 것이다"고 예를 들면서 "자기들이 집단 린치한 다음 '이준석 인성을 봐라, 왜 이준석 옆에 편들어 주는 사람이 없느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이 전 대표는 당 안팎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자신을 '품으라'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제가 당대표까지 지낸 사람인데, 제가 무슨 달걀이냐"고 발끈하면서 "사실 '품는다'는 표현이 저한테 가장 모멸적이고, 제가 들을 때 기분이 제일 나쁜 표현이다. 지금 와서 '품는다' 이런 표현을 쓰면 제가 거의 돌아 버린다"고 분노했다.

더 나아가 그는 "굉장히 모멸적이고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 있어서 맞는, 묶은 사람이 맞게 푸는 방법은 아닌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결자해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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