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이용자들, 일본 서버와 차별대우에 불만 쌓여
마차·트럭 시위에 이어 환불 소송까지 준비
하태경 의원, 우마무스메 갤러리에 내용 수집 글 올려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게임즈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지난달 말 촉발된 ‘우마무스메 사태’가 좀처럼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측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용자들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으로까지 번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회사 측의 게임 운영 및 소통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마차·트럭 시위를 진행한 데 이어 집단 환불 요구를 하고 있다. 특히 이용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며 인증한 결제 금액은 4일 만에 8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오후 늦게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어떠한 이유를 들더라도 공지가 늦어진 점은 저희의 잘못”이라며 “본질을 외면하고 정확한 배경을 설명해 드리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마무스메의 한국어판 서비스는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와 개발사인 사이게임즈 간의 협의를 통해 결정되고 있다”며 “이후에도 공식 카페의 공지 내용, 게재 시점, 마케팅 소재, 마케팅 영역, 신규 상품, 쥬얼 지급 스케줄, 운영 스케줄에 이르기까지 우마무스메에 관련된 모든 사항은 사이게임즈와 협의한 후에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고, 공지 시점도 늦어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개발사 및 관련 부서들과의 논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내부 커뮤니케이션 채널은 간소화하고 커뮤니케이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알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업데이트 및 주요 이벤트에 대한 공지 지연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핵심 이벤트 ‘챔피언스 미팅’은 2~3주 전에 공지하고, 챔피언스 미팅 ‘제미니 배’의 상세 공지는 오는 12일에 안내하기로 했다. 여기에 챔피언스 미팅 외에도, 레전드 레이스와 특별 미션 등 캠페인은 약 일주일 전, 육성 우마무스메와 서포트 카드 픽업 뽑기의 공지는 약 2~4일 전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연된 쥬얼 배포에 대한 일괄 지급 ▲[SSR 확정 메이크 데뷔 티켓]의 수령 기간 수정 ▲TP/RP 충전 완료 시 발송되는 푸시 기능의 구현 ▲점검 시간의 조정과 무점검 업데이트의 준비 ▲픽업 일정 조정 원인 및 대응 방안 등 조치 계획을 발표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지난달 29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인근 도로에서 '마차 시위'를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이용자 커뮤니티 대표단은 두 번째 사과문에 대해 여전히 실망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갈피를 잡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은 지난달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카카오게임즈 책임자급의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번 사과문 역시 책임자가 명시되지 않은 ‘익명 사과문’으로, 책임 회피를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용자 커뮤니티의 입장이다.

이용자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책임자 명의의 진심어린 사과를 내놓고 재발 방지를 위한 소통 시스템을 마련할 때까지 항의 및 시위를 계속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6000여명이 동참한 80억원대 환불 소송도 준비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열리는 국정감사에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증인으로 소환하기 위한 민원 시위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이용자 대표단 A씨는 “카카오게임즈는 음양사, 가디언테일즈 등 이전에 퍼블리싱한 다른 게임에서도 유사한 만행을 반복해왔다”며 “카카오게임즈가 수 년 간 계속해서 자행하고 있는 유저 기만과 소비자 농락의 피해자는 우리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참전할 모양새다. 하 의원은 전날 오후 8시경 디씨인사이드 우마무스메 갤러리에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무슨 일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우마무스메라는 게임 유저 분들께서 권익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그런데 이 게임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내용을 파악하려해도 솔직히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이해하기 쉽게 여러분이 잘 설명해 달라. 저도 한 번 알아보겠다”고 첨언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이 같은 상황이 오기까지의 배경과 용어를 설명했다.

하 의원은 지난해 3월에도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이용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자체 조사를 마치고 그 결과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접수한 데 이어 관련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넥슨은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개선해나갈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불편함들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우마무스메는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20일 국내 출시한 게임으로,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 ‘월드 플리퍼’에 이어 사이게임즈와 협업하는 세 번째 작품인 만큼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였기 때문에 무리 없이 연착륙을 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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