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해산을 심각히 고려해야 될 때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선수를 해서 승패의 관한 한 익숙한 편이다. 강아지 싸움에도 승자와 패자는 있고 이기면 좋고 지면 나쁘다.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지만 지는 쪽에서는 반드시 이유를 댄다. 연필이 나빠서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도 있다지 않던가.

운동경기에 지고 나면 왜 졌는지 분석을 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실력 없고 잘못해서 진 것이다. 진 놈들은 이런 저런 핑계를 대지만 모두 헛소리다. 내 탓이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선거에서 지면 이유도 많다. 그러나 역시 자기 잘못이고 저 못나서다. 아닌 경우가 있었다. 자유당 독재와 군부독재시절 부정선거 때문에 진 경우가 있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이고 대통령선거도 부정으로 치렀기 때문에 자유당 정부가 망했다. 투표함 까지 바꿔쳤으니 정말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의 얘기다.

운동 경기든 선거든 지면 반성부터 해야 한다. 원인을 따져보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심기일전해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다음에는 꼭 승리를 하자. 이렇게 다짐을 한다. 봐라. 한나라당도 ‘잃어버린 10년’을 찾지 않았는가. 상대실력이 형편없었지만.

초등학교 운동선수들도 남의 탓으로만 돌리지 않는다. 골 백번 남의 탓 해 봤자 제 얼굴에 침 뱉기다. 자살골 넣은 놈이 누구 탓 하겠나.

왜 이렇게 얘기가 긴가.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530만 표 차로 대통합민주신당(이하 신당)이 졌다. 지긴 졌는데 뭔가 핑계도 대야겠고 우선은 만만한대로 노무현한테 몽탕 뒤집어 씌웠다. 내 말이 틀리는가.

탄핵의 미친바람을 이겨내고 과반수를 만들어 준 것이 노무현은 아니더라도 그 많은 의원 머릿수로 한 일이 뭐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무엇인가. 광화문 네거리에서 볼기를 맞아도 할 말이 없는 신당이다.

지게끔 준비된 싸움이었다. 완벽하게 패하도록 준비된 후보고 당이었다. 경선과정에서 국민들이 목격한 작태는 애들 재롱인가. 귀엽게 봐 줄 수가 없다. 표 달라면 철면피다.

대선이 목적이 아니고 총선이 목표라는 소문이 파다했다면 알쪼가 아닌가. 이런 당의 후보를 지지해 주면 국가 장래가 걱정이다.

당연히 사망신고를 해야 하는데 죽기는 싫어서 피투성이 싸움이다. 그러나 인간이고 당이고 죽을 놈은 죽어야 한다. 억지로 살 수는 없다.

당에서 무게 좀 나간다는 사람들의 연석회의라는 TV화면을 보니 가관이다. 정대철이 목의 힘줄을 세우며 소리를 지른다. 경선을 하자는 것이다. 대표가 되고 싶은 것이다. 아직도 욕심 못 버렸나.

얼굴이 벌개가지고 서로들 삿대질을 하는데 이걸 본 국민이라면 지난 번 표 찍었던 사람들이 표 도로 물러 달라고 할 것이다.

참 염치들도 좋다. 도대체 정대철이 누군가. 김한길을 누군가. 염동연은 누군가. 추미애가 누군가. 또 누가 있나. 웬 놈의 중진은 그렇게 많은지 차라리 <중진당>이라고 이름을 바꾸면 어떤가. 정말 입에 담기도 싫은 존함들이다.

딱 한마디만! 안영근이란 인간이 또 탈당을 했단다. 이 인간은 탈당이라는 게 없었으면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았을까. 한나라당으로 가고 싶나? 골 비었다고 받아 줘. 지역구에서 바다가 가깝지. 참회해라. 사족으로 또 한 인간을 올린다. 진대제란 인간이다. 인간의 지녀야 할 소중한 가치를 훼손한 자다.

서울대 조국 교수가 한 말이 가슴을 울린다.

"신당이 당 대표를 합의 추대하느냐 여부는 국민의 관심사가 전혀 아니다. 자리 가지고 싸우기보다 당의 지도부 전체가 태안으로 달려가 한 달간 기름 제거 작업을 하는 게 효과가 더 클 것이다"

"또 서울역, 부산역, 광주역 등의 장소에서 반성과 참회를 하는 '삼보일배' 전국 순회 '대장정'이 당 대표 합의 추대보다 '흥행'면에서 나을 것이다."

"신당은 '쇼'를 해야 할 때 정작 쇼를 보여주지 않는다"

"국민들이 보고 싶어 하는 쇼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무대를 지켜주지도, 배우에게 역할을 주지도 않을 것이다.

김한길이 패거리를 몰고 멀쩡한 당을 집단탈당 해 ‘중도개혁통합신당’인가 뭔가를 만들어 당과 정치를 불랙코미디로 만들더니 이제 다시 군침이 도는가.

침 흘리는 모양이 추하다. 왜 이러는가. 좀 깨끗하게 살 수는 없나. 그래도 명색이 작가 출신 아닌가.

당은 중진들은 대선패배 원인을 노무현에게 돌렸다. 김한길은 한 술 더 떴다.

‘무능과 오만이 노무현의 프레임’라고 했고 "당은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로 가야 한다."고 했다는데 말 같지 않아서 입 다문다. 다만 아직 젊으니 그렇게 살지 말기 바란다.

정대철이 왜 이러나. 수도권 젊은 의원들이 정대철의 정계은퇴를 금명간 촉구한다는데 모처럼 잘 하는 짓이다. 더 이상 정대철의 행태를 지켜볼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도 사람 보는 눈이 있어 다행이다.

가문이 명예를 위해서라도 결단을 해야 한다. TV에 나와 핏대 올리는 거 정말 보기 힘들다. 자신이 보기에도 처량하지 않던가.

당과 정치를 똥 친 막대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들이 당을 말아먹으려고 용을 쓴다. 그러다가 똥 싸서 바지 버린다.

당을 아끼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돌아 온 대답은 정대철 김한길 염동연 3인 만이라도 당에서 사라져야 된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이 당에 있는 한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다행이 이들의 퇴진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니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신당에게 줄 애정 어린 마지막 한 마디가 있다. 당을 해산하라는 것이다. 현 상태로는 제갈공명이 와도 희망이 없으니 해산을 하라는 것이다. 의원직도 함께 버리면 더욱 좋다. 그럼 당내 파벌 싸움도 없다. 마지막 국가에 대한 봉사다.

그러나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 것은 정치판에서 파벌싸움이나 하는 건데 그만 둘 수 있겠나.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젊었을 때는 꿈도 야무졌을 텐데 왜 이 지경으로 더럽게 늙게 되었을까. 거울을 보면 자신들도 처량할 것이다. 그러나 역시 내 탓이다.

요즘 당 쇄신이 어떻고 지도체제 개편이 어떻고 열린 입으로 저마다 한 마디씩 하지만 진짜 본심인가.

염불(쇄신과 참회)에는 생각이 없고 잿밥(당권)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이다. 본심은 뭘까 하고 기자들 얘기도 들어보고 똑똑한 당원들에게 물어보니 그것도 모르냐며 딱한 표정이다. 그래 난 바보다.

‘옛날 양 김 시대에는 한 쪽 밑에 들어가 죽어라 충성을 바쳐 눈에 들면 돈도 얻어 쓰고 공천도 받았다. 지금은 그런 보스가 없다. 노무현 시대가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이권도 없다. 걸리면 끝이다. 노무현을 미워한 이유 중에 하나다.

대선도 졌다. 공천도 보장이 없다. 그래서 자기 계파가 당을 장악해야 한다. 당대표의 도장이 찍혀야 공천장 받지 않는가. 최소한 지분만이라도 나눠 가져야 한다. 연대를 해야 한다. 대가리가 터져도 당권싸움에서 이겨야 산다. 최대계파가 누구냐. 손잡고 연대하자. 파이팅!!s

지역감정에 기대서라도 금배지는 달아야 한다.

당을 아끼는 당원들과 중진의원들도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이들 역시 공천을 외면할 수 없다. 이를 득득 갈며 덤비는 정치꾼과 멱살잡이를 해야 하는가. 난감하다. 거래 설이 돈다.

당 대표는 옛날 공천장사도 했다. 특히 전국구 장사는 짭짤했단다. 그런 게 없어졌나 했는데 이제 다시 살아 날 지도 모른다.

정치는 이제 완전히 과거로 돌아간다. 한나라당이 진군했다. 지리멸렬 풍비박산한 범여권. 투지도 없고 희망이 없다. 희망 없이 왜 사는가.

당을 망친 인간들을 추방해야 한다. 머리만 굴리는 간특한 무리들을 쫓아내야 한다. 이들이 있는 한 당을 수 백 개 만들어도 소용없다.


보면 볼수록 짜증나는 얼굴들이 대표로 죽치고 있는 당을 누가 사랑한단 말인가.

자기들은 경륜이 있다고 폼 잡을지 모르나 아무리 머리를 짜 봐야 나올 것은 없고 패거리 만들어 나눠먹기 하는 재주 밖에 없다. 당을 돕는 마지막 봉사는 당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다.

국민들은 지금 신당에 관심도 없고 눈길도 주지 않는다. 이런 정당이 존재할 이유는 눈 까뒤집고 찾아봐도 없다. 당원이 내는 당비와 국민의 낸 귀한 세금인 국고보조금 낭비 말고 빨리 해산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방금 ‘정계은퇴’와 ‘총선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의 소식을 들었다. 김한길 의원이다. 두고 볼 일이다.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은 정치인은 이루 셀 수가 없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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