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일정, '건희사랑'에서 알려져 논란
박범계 "김건희, 팬클럽 해산 즉시 명해야"
"엄청난 보안 사고, 김건희 책임 무거워"
홍준표 "팬클럽 해산해야, 전혀 도움 안돼"
강신업 "洪, 닥치라" 막말하며 협박성 경고까지
野지지 황교익 "김건희의 나라" 비꼬며 선동까지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문재인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문재인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대외비 일정'이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 '건희사랑'을 통해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엄청난 보안 사고"라면서 김 여사를 향해 "김 여사에게 책임이 있다. 즉시 팬클럽 해산을 명해야 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박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어떤 누설자가 김건희 여사라는 게 아니다. 본인의 팬클럽에서 공개가 됐기 때문에 이것은 누군가 과시용으로 한 거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는 거다"면서 "적어도 이건 '건희사랑'이라는 김건희 여사의 팬클럽에 공개된 것이기 때문에 김건희 여사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일정 유출 사고에 대해 "힘의 과시인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그런 측면에서 김 여사가 빨리 즉시 해산하라고 하는 게 저는 맞다고 본다. (김 여사의) 책임이 무겁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박 의원은 일정 유출자에 대해서도 "밝혀야 한다. 이것은 보안 사고다. 유출한 범인을 밝혀내지 않으면 김 여사에게 책임이 있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국정이 흘러가면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전날 팬클럽 '건희사랑' 페이스북에 한 이용자가 '공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대구 서문시장 26일 12시 방문입니다. 많은 참석, 홍보 부탁 드립니다'라는 댓글을 게시해 경호와 보안상의 문제가 지적됐다.

통상 대통령의 일정은 국가의 원수인만큼 경호상의 이유로 대외비로 분류되며,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게 조차도 '엠바고'(일정 시간까지 비공개 조건부)를 걸고 공지되는 사항인데, 이번 윤 대통령의 일정 유출은 기자단에게 전달된 내용보다도 세부적인 동선이 나왔기에 '잦은 사고'를 유발하고 있는 김 여사의 팬클럽에 대해 더이상 손 놓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이 중론으로 모아지고 있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한 지 26년이 되고, 많은 대통령을 거쳤어도 영부인 팬카페가 있다는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팬카페를 향해 "이젠 해산하시라. 나라 운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얼마전까지 이상한 사람이 영부인 팬카페 회장(강신업 변호사)이라고 하면서 정치권에 온갖 훈수까지 하더니 이제 대통령의 동선까지 미리 공개하는 어처구니 없는 짓들도 한다"고 비판하면서 "그만들 하시라. 그런 카페는 윤 대통령을 국민들과 멀어지게 하고 나라를 더욱 어렵게 할 뿐이다"고 꼬집었다. 

다만 '건희사랑' 팬클럽 회장을 역임했던 강신업 변호사는 즉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건희사랑에 올라온 비공개 대통령 일정은 강신업이나 '건희사랑'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홍준표는 XXX를 닥쳐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이어 강 변호사는 "홍준표 비리를 제보 받는다. 정치자금, 선거법위반, 뇌물, 김영란법 위반 등등 무엇이든 좋다"면서 "홍준표는 앞으로 '이상한 사람'이 앞으로 어떤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똑바로 보기 바란다"고 협박성 경고를 하는 모습까지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같은날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이런 일은 벌어지지 말아야 한다. 저희가 더욱 긴장하면서 살피겠다"고 입장을 표하면서, 외부에 알려진 경위에 대해 파악하고 나선 분위기가 엿보였지만, 그러면서도 대통령실은 "대구시당에서 행사를 준비하면서 당원, 현역 의원, 보좌관 등 행사 참여를 원하는 많은 분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참석하려는 당원이 적지 않아 알음알음 알려진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즉, 김 여사의 팬클럽이 아닌 당원에 의한 것임을 강조하여 사실상 김 여사의 팬클럽 논란이 확산되지 않길 바라는 듯한 눈치가 엿보였다.

그러나 이미 야권에서는 이번 유출 문제에 대한 논란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는데, 특히 민주당 강성 지지자로 분류되는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같은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반 국민은 전혀 알 수 없는 대통령 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김건희 팬끼리는 공유하고 있다"고 비꼬면서 "대한민국은 김건희의 나라"라고 공격했다.

더욱이 황씨는 "대통령 일정 등 국가의 일을 알려면 김건희 팬은 돼야 가능하다. 국가의 공사 하나를 따내려고 해도 김건희와의 연줄이 있어야 한다"면서 "국민 여러분, 우리 다같이 김건희 팬이 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김건희와 윤 대통령을 국정에서 손 떼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선동에 나선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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