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이때다' 싶은 민주당, 총공세 돌입...국힘 "내로남불 공세" 규정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적채용 비판 1인시위에 나선 고민정 민주당 의원, '나는 국대다' 공정 경쟁 대변인 출신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사진 / 시사포커스DB  및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박민영 대변인 페이스북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적채용 비판 1인시위에 나선 고민정 민주당 의원, '나는 국대다' 공정 경쟁 대변인 출신 박민영 국민의힘 청년대변인. 사진 / 시사포커스DB 및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박민영 대변인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권의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일제히 공세 수위를 높이며 '윤석열 정권 때리기'에 열혈하고 급기야 '대통령 탄핵'까지 시사하는 듯한 발언까지 내뱉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도를 넘는 공세에 대해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의 목소리도 솔솔 흘러 나왔다.

◆ 박홍근 "대통령실 인사논란은 점입가경", 대통령 탄핵 시사까지도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국회 후반기 첫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실 지인 채용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인사 논란은 점입가경"이라면서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 지기 황모 씨와 우모 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사적 채용, 측근 불공정 인사 등으로 드러나고 있는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면서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한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사적 채용 논란이 반복되어 공적 시스템이 무너지게 된다면 다수당의 힘으로 언제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고 보여지는 발언이었다. 

앞서 전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경선 캠프 초창기부터 함께 일하고, 정권 교체에 공헌한 대선캠프의 핵심 청년 인재였다"고 해명하면서 "사적 채용이라고 하는 사실 이전에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그런 틀로 호도하는 것은 사실 대선 승리를 위해 헌신한 청년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되려 공세 수위를 높이고 나선 것이었다. 

◆ 대통령실 해명에도 공세 수위 높이는 민주당, 전수조사 요구에 1인시위까지

아울러 이날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인터넷 신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도운 청년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대통령실의 반박에 대해 "황당한 해명"이라면서 "지인의 자녀를 대통령실에 채용한 것 자체가 공정의 문제인데, 국민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에 더해 우 비대위원장은 전날에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통회에서 "윤 정권의 인사문란, 인사참사가 극에 달했다"면서 "대통령실에 썩은 내가 진동한다는 얘기가 돌 정도"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더욱이 같은당 김남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대통령실에서 사직한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인 안모씨가 인터넷방송서비스업을 하는 한 회사의 사내인사로 등재된 점을 지적하면서 "대통령실 소속 공무원의 이중취업이 또 드러났다. 대통령실 채용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드러나지 않은 사적 채용이나 이중취업은 없는지 (대통령실의) 전 직원에 대한 전수조사가 요구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나섰다. 

심지어 고민정 의원의 경우에는 작정하고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해 1인시위를 하고 나선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실제로 그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친인척·지인으로 가득 찬 윤석열 궁궐', '비서실장, 인사비서관·총무비서관 경질', '대통령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 등의 내용이 적힌 문구의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며 매일 한 시간씩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野 공세에 국힘측 "내로남불 공세"로 규정, "사적채용 프레임 씌우기 말라"

반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측에서는 민주당의 '사적채용' 공세에 대해 "내로남불 공세"라고 규정하고 적극적인 방어전을 펼치며 민주당의 비판 태도에 다소 황당해하는 분위기가 엿보이기도 했는데, 특히 전날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우 비대위원장의 '썩은 내 진동' 공격에 대해 "썩은 내가 진동하는 것은 민주당의 '사적채용 프레임 씌우기'인 것"이라면서 "최근 민주당이 문제 삼은 대통령실 직원들은 대부분 윤 대통령이 혈혈단신으로 정치에 뛰어들어 꾸린 선거캠프에서부터 함께 일한 사람들인데, 선거캠프와 인수위에서 인정받고 신원조회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마친 후에 임용되었는데 이것이 왜 사적채용이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청와대 직원들과 이재명 의원의 대선후보 캠프 자원봉사자들은 모두 공채로 뽑힌 사람들인가"라면서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인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20대 1급 비서관, 호남 지역 민주당 국회의원의 지인이던 마약 거래 행정관, 친문(친문재인)의원 추천으로 청와대에 들어가 해경 인사를 좌지우지했던 '해경왕' 행정관, 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동료였던 인사수석 등의 사례는 그리도 떳떳한 '공적 채용'이었는지 민주당에 묻는다"고 쏘아 붙였다.

더욱이 정우택 의원도 BBS라디오에 출연하여 "청와대와 대통령실 행정요원의 경우 거의 공채한 전례가 없고 대부분 추천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사적채용이라는 그럴듯한 프레임을 씌운 민주당의 내로남불 공세인 것"라고 강조했고, 김기현 의원도 같은날 KBS라디오에 출연하여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도 법인카드 논란 당사자로 5급 비서관에 배소현 씨를 채용했는데 필기시험 없이 채용된 것으로 안다"면서 "김현지 비서관도 시민단체 활동을 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채용된 분들에게 우리가 채용이 잘못됐다고 하지는 않는다"고 반론을 펼쳤다.

심지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그것까지 공정의 가치를 훼손한 인사였다고 하는 건 너무 심하게 표현하는 것"이라면서 "1년간 아무 보수 없이 정권교체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분들에 대한 역차별이다"고 힘을 실었다.

이에 더해 장 의원은 "사실은 알다시피 대통령이 정치를 오래 한 분이 아니다. 제가 마흔에 처음 정치할 때처럼 대통령도 지인을 통해 최소 인력을 갖고 시작했다"면서 "우리 대통령은 혈혈단신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나오지 않았나. 정치를 시작해야 하는데 최소한의 인력들을 어디서 구하겠나. 지인을 통해 최소한의 인력을 구했고, 그들이 경선과 본선을 통해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통해 1년 이상을 헌신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 공정경쟁 청년 대변인도 尹 두둔, 고민정 향해 "공채로 靑 대변인 됐느냐" 반격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에게 서슴치 않고 소신 비판 발언을 해왔던 청년인 '나는 국대다' 출신의 박민영 대변인도 사적채용 논란에 대해 적극 두둔하고 나선 분위기였는데, 특히 그는 고민정의 의원의 1위 시위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내다보면서 고 의원을 향해 "누가 보면 고민정 의원께서 공채로 청와대 대변인 되신 줄 알겠다"고 쏘아 붙이며 고 의원의 '내로남불'을 비판했다.

이에 고민정 의원은 박 대변인을 행해 이날 "이런 식으로 물타기를 한다고 해서 의혹이 해소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쏘아 붙였고, 여기서 박 대변인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고 의원을 향해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탄 적 없다'는 고 의원은 이것도 해명하라"면서 "청와대가 국가 행사에 민간인을 초대해 전용기에 태운 걸로 모자라 셀카까지 공개됐는데, 민주당식 논리로 심각한 국기문란 아니냐"고 따져 물으면서 실랑이를 벌였다. 

더욱이 그는 다른 게시물을 통해 보란듯이 "저한테 '그럼 너는 공채냐'고 묻는 분들이 계신다"면서 "(저는) <나는 국대다>는 정당 최초 대변인 공개 채용 프로그램이며, 저는 시즌2 1위로 선발됐다. 참고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사적 채용'이라는 표현부터가 잘못됐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정치의 기본은 책임이다. 책임질 수 있는 주장만 하시라. 어리석은 프레임 공격은 민생, 경제 위기에 허덕이는 국민들께 피로감만 안길 뿐이다. 170석의 제1야당으로서 국민 앞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반격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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