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서울 개인전, 제주출신 고은 화백…어린시절 기억 수묵화채색화로 표현

고은 화백 ⓒ시사포커스DB
고은 화백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민 기자] “개인의 치유경험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확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 종로구 소재 인사동 갤러리이즈에서 19일까지 개인전을 진행 중인 고은 화백의 말이다. 고 화백은 최초엔 수묵화를 그렸다. 현재는 여기에 가루물감으로 채색을 더한 수묵채색화를 그리고 있다. 작품은 제주의 풍경을 아이코닉하게 단순화 해 전달한다. 고 화백은 본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편린을 끄집어 내 안정감을 얻던 시절을 추억한다. 추억을 치유의 도구로 불러오는 과정을 통해 타자와 공감해 왔다.

고 화백은 제주도에서 개인전을 13회 열었다. 이번엔 지역을 넘어 더 많은 사람과 공감과 치유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로 나오게 됐다고. 고 화백은 본인의 그림이 주장이나 보여주기가 아닌 보는 사람과 함께 공감하길 바라고 있다.

고 화백은 “처음엔 ‘스레뜨’ 지붕이 있는 집 풍경을 주로 그렸었다. 내 어릴 적 기억이었고 그 당시가 가장 안정된 시기라는 생각에 특히 그 시절을 주로 그렸다. 안정적이었던 시절의 기억이 복잡다단한 현대사회 안에서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우리를 잠시 탈출 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마찬가지로 내가 자란 제주 풍경의 정취를 아이코닉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제주 풍경이 갖는 생경하면서도 편안한 모습을 주로 표현했다. 내가 살았던 집, 풍경 모두 기억 안에서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던 것들이다”라고 말했다.

행복한 풍경 ⓒ고은
행복한 풍경 ⓒ고은

고 화백은 서울에서의 전시는 두 번째다. 지난 2005년 석사학위를 위한 졸업전시 이후 처음이다. 제주도 소재 제주도립미술관, 이중섭 미술관, 제주도청, 설문대여성문화센터 등에서 고화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서울로 무대를 옮겨 전시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고 화백은 공감과 치유의 확장이라고 답했다.

고 화백은 “제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개인적인 차원에서 활동 무대의 확장이기도 하고 내 그림의 본질인 치유의 확장이기도 하다”라며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로부터 다양한 반응을 얻었지만 각자 개인의 안정적이었던 기억을 함께 공유했고 현재의 삶과 어린시절의 삶을 비교하면서 치유를 얻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내 어린시절 기억이 제주에 한정돼 있지만 지리적 특성을 넘어 안정적인 삶의 경험이 공감을 이끌고 그 시절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한편으로는 현재 혹은 가까운 과거에서 상처받은 자신을 먼 과거로 보내 치유시키려는 욕구가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씁쓸한 마음도 든다”라고 말했다.

고 화백은 이어 “현대인들에게 안정된 과거의 기억이라는 공통테마를 통해 현재 삶에서의 쉴 수 있는 휴식처를 제공한다는 것이 모든 작품의 공통된 주제다”라며 “향후 전국을 넘어 전세계 모든 사람들을 제주도‧한국의 정취로 치유할 수 있는 그림을 계속 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고은 화백 개인전에서 전시되는 작품은 신작 30점이며 같은 작품으로 오는 10월 22일부터 28일까지 제주도 돌담갤러리에서 제주전을 연다.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이즈에서 고은 화백 개인전이 열린다. ⓒ시사포커스DB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이즈에서 고은 화백 개인전이 열린다. ⓒ시사포커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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