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가게 맡겨라"
전용기 "민심 두렵지 않은가, 대정비 나서야"
대통령실 "대선 승리에 공헌, 공정 채용된 것"
권성동 "대통령은 행정관 인사에 관여 안 해"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 시사포커스DB
(왼쪽부터) 윤석열 대통령,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인 황모씨와 우모씨 2명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함께 채용되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또다시 사적채용 논란이 도마위에 오른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충격적"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즉각 사적으로 채용된 사람들을 모두 공개하고, 이들을 사퇴시키기 바란다"고 맹공하고 나섰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 2명의 아들이 나란히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언론보도(오마이뉴스)는 충격적"이라면서 "윤 대통령 부부가 대통령실을 사적 인연으로 가득 채워놨다"고 씁쓸해 했다.

이어 이 대변인은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외가 6촌,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의 전직 직원들,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해 논란이 됐다"면서 "대통령의 인사가 사적 인연에 의거해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각종 사적 인연으로 채용된 사람들이 대통령 부부를 공적으로 보좌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대통령실을 보면 차라리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비난하면서 "대통령실 인사기준을 재정립하고 인사 추천·검증 시스템을 전면 재정비할 것을 약속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이날 같은당 전용기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정도면 사적채용 농단 수준"이라면서 "이런 저런 인맥으로 밀어 넣은 사람이 대체 얼마나 되는 것인가. 민심이 조금이라도 무섭고 두렵다면 대통령실 대정비에 나서시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더욱이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해 "더이상의 지지율 추락은 국민 모독이다"면서 "더 이상 국민들이 이런 일들에 마음이 떠나고 등을 돌리지 않게 해달라. 사과는 더더욱 바라지도 않는다"고 핀잔을 놨다.

반면 논란이 가열되자 즉시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일부 언론에서 '사적 채용 논란'이라 보도된 인사들은 모두 선거 캠프에서 활동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 대선 승리에 공헌했다"면서 "이들의 임용을 마치 사사로운 인연으로 채용된 것이라며 사적 채용으로 규정하는 건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불공정한 사적 채용이 없다. 이들은 각자의 능력과 역량에 맞춰 공정하게 채용됐다"고 해명하면서 "앞으로 대통령실은 국민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로 소통하며, 일부 보도에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잡겠다. 또한 윤석열 정부의 핵심 가치인 '공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하여 "대통령이 행정관 인사에는 관여 안 한다"고 잘라 말하면서 윤 대통령의 사적 채용 논란을 차단하려고 애를 썼다.

특히 권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튜버 누나 채용 논란에 대해서도 "확인해보니 대통령은 (안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지에 대해서도) 몰랐다(고 말했다)"면서 "(안씨는) 비서실에서 여러 사람 의견을 들어 채용된 것"이라고 적극 방어하며 진화에 힘을 쏟았는데, 또 다시 사적채용 논란이 터지면서 대통령실의 인사 채용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조짐을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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