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2주 '尹 국정운영 부정평가' 더 높아, 여권도 비판 목소리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특별강연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대선 후보 초청 특별강연에 참석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 / 이강산 기자

[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이 연일 하락세에 놓이면서 급기야 부정평가 비율이 첫 과반을 넘어서 빨간불이 켜진 모습을 보여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두고 여권에서마저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 尹 지지율 하향세, 민심이반에 휘청이는 윤 대통령

윤 대통령은 지난 주에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크로스'를 경험한데 이어 이번 주도 부정 평가가 앞서는 결과가 나와 2주 연속 지지율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중도층을 넘어 보수 지지층에서도 지지세가 이탈하는 경향을 보여 일각에서는 사실상 정권 초기라는 시점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으로 크게 휘청이는 위기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특히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2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42.8%에 그친 반면에 부정평가는 51.9%로 나와 8.5%포인트 오차범위 밖인 것으로 기록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100%의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였고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조할 수 있다. 

◆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원인은?

아울러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는 ▲'여권 내부 갈등' 때문이라는 응답이 24.5%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고물가 등에 대한 경제대책 미흡'(21.4%) ▲'노동시간제 등 주요 정책에 대한 대통령과 부처간 혼선에 따른 정책 불안'(15.6%) ▲'공무원 피격사건 등 이전 정부에 대한 의혹 제기 및 보복 수사 논란 때문’(15.4%), ▲'조용한 내조를 뒤집은 대통령 부인 행보'(13.8%) 순을 집계되어,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는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서는 '성과가 없다'(47.4%)는 부정 비율이 긍정 비율(성과가 있다, 39.1%)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오기도 하여 사실상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심상치 않은 모습이었다. 더욱이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의 6월 5주차 윤 대통령 국정수행평가 결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 "지지율 별로 유념치 않아" 담담한 윤 대통령, 진심일까?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후보 때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를 않았다"면서 "제가 하는 일은 국민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담담한 척하며 내색하지 않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날 윤 대통령의 행보는 긴급히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논란을 마무리 짓고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강조하면서 지난 나토 정상회의의 결과를 언급하고 나섰는데, 특히 "10여개 국가와 양자회담을 통해 원전, 방산, 반도체, 공급망 등 경제안보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논의를 나눴다"면서 "관계부처와 대통령실은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는 메시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 국민의힘 김근식 "성공의 역설 빠진 尹, 협치와 포용과 덧셈의 정치 못하고 있어"

한편 경남대 교수인 김근식 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선 득표율보다 지금 내려가 있는 수치로, 상당히 위험 신호"라면서 "대통령도 그렇고 국민의힘도 그렇고 집권 초기에 왜 이런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는지를 자성하면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김 전 실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 번째는 구조적인 위기 상황이 있긴 하다"고 지적하면서 세계적 경제 위기에 따른 구조적인 요인을 꼽았고, 이어 "두 번째로는 당내에 제가 쓴소리를 계속 해왔지만, 특히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그치지 않고 계속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이 저렇게 자기들끼리 패싸움 하는 걸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이긴 분들이 가지는 성공에 대한 자신감이 옆에서 이야기되는 내부의 자정의 평가 같은 걸 좀 귀를 닫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 '세 번째로 윤 대통령이 성공의 역설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즉,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경선 시절인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전 대선후보에게 아슬아슬한 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평가를 하지 못하고 지나쳐 온 것이 문제라고 꼽았다. 

이밖에도 김 전 실장은 "그 내부로 들어가면 인사의 문제라든지 아니면 검찰공화국 프레임의 문제라든지 그 다음에 내부에서 일정 정도의 비전과 국정에 대한 어떤 목표라든가 이런 게 불분명하다"고 지적을 늘어 놓으면서  "대통령이 시정연설 때 얘기한 교육개혁이나 노동개혁 등 미래를 얘기하는 큰 틀을 보여주면서 전 정부에 대한 사정이 부수적으로 나와야 국민들도 '저건 일을 하다가 흘러나온 거구나'라고 이해를 하는데, 지금은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전 정부에 대한 사정만 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꼬집기도 했다.

심지어 그는 "(윤 대통령의) 가장 큰 원인은 협치와 포용과 덧셈의 정치를 못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여전히 그냥 내 편, 그리고 민주당과의 싸움, 지금 난항을 겪고 있는 개원 협상도 마찬가지인데, 물론 민주당의 부당한 요구가 있지만 그냥 국민들은 그건 여당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단) 일을 되게 하려면 일단 협치를 하고 손을 먼저 내밀어야 되는 것이다. (그래서 윤 대통령이) 정치적인 어떤 협치와 포용과 덧셈이라고 하는 이 정책의 중요한 도덕적 원칙을 좀 귀담아 들었으면 좋겠다"고 맹폭했다. 

◆ '정치9단' 박지원 "이러니 데드크로스, 국민 간보기만 하니 지지도 하락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정치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상관 않고 국민만 보고 일하겠다. 우리는 문정부와 다르다. 복지부 장관 신속히 결정하겠다'는 발언을 언급하면서 "이렇게 말하시니 지지도는 데드크로스이고 국민이 걱정하는 것"이라고 꼬집고 나섰다.

그러면서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선거 때 지지도는 1등이니 개의치 않으셨지만, 임기 후반이면 또 대선 출마하실 이유도 없으니 당연히 개의치 않으셔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임기 초로 (당선된 지) 두 달도 안 되셨다. 국민 간보기만 하시니 지지도는 하락하는 것이다. 제발 전 정부 탓하지 마시고 어떻게 하시겠다고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경제 물가로 가셔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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