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폭력적 팬덤 원조, 극렬 문파’ 주장 이후 이원욱 “朴, 최고위원 도전하고 싶나” 일침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좌)과 이원욱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좌)과 이원욱 민주당 의원(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그동안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를 내왔던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한 가지 분명하게 다가오는 것은 박 위원장은 이재명 의원 앞에선 한없이 약해지는 모습이란 것”이라고 박 전 위원장에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정치의 본 모습을 잃지 않는 박지현이길 바란다’는 장문의 글을 올렸는데, “강성 팬덤에 대한 비판으로 민주당의 민주적 절차를 강조한 박 전 위원장이 갑자기 강성 문파를 소환하여 강성 문파와 이재명 의원에 대한 팬덤의 차이를 비교했다. 의아하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지난 18일 “박 전 위원장이 쉼을 끝내고 돌아오길 기다린다. 박지현을 희생양 삼아선 안 되고 청년을 쓰다 버리는 민주당이 돼서도 안 된다”며 박 전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주고, 불과 나흘 전인 지난 23일 밤에도 이재명 지지자 커뮤니티에 국민의힘 점퍼를 합성한 박 전 위원장의 사진이 올라온 데 대해 “청년 박지현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었다”고 박 전 위원장을 적극 비호하고 나서던 이 의원이었으나 박 전 위원장이 지난 24일 SNS를 통해 이재명 의원을 비호하고 나서자 이제는 박 전 위원장 비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폭력적 팬덤의 원조는 이른바 ‘극렬 문파’로 이들의 눈엣가시가 되어 온갖 고초를 겪인 대표적 정치인이 이재명 의원”이라며 갑자기 친문 측을 공격했는데, 이런 태도를 꼬집어 이원욱 의원은 “극렬 문파와 이재명 의원 팬덤 간 패배의 원인을 두고 갈등을 야기할 뿐 민주당의 과거에 대한 평가를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민주당으로 가는 길에서 결코 도움 되지 않을 진단”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너희는 더했다’라는 이유를 달아 현재 민주당에 해가 되고 있는 팬덤에 대한 평을 한다면 민주당의 혁신과 쇄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과거도 평가해야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박 전 위원장이 줄기차게 주장해왔던 현재 당에 해악을 끼치고, 당과 국민의 거리를 넓혀만 가는 정치훌리건 문제”라며 “우리에게는 현재 모습에 대한 평가와 함께 문재인 정부 5년이라는 과거에 대한 반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의원은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큰 틀에서 본다면 민주당이 집단지성을 잃었기 때문이고 당내 민주주의가 사라진 때문이다. 정치훌리건, 혹자는 강성 팬덤이라고 부르는 분들이 사실상 간접적으로 의사결정을 독점하게 된 결과”라며 “우리 진보층이 만든 단어 ‘검수완박’과 무원칙 공천은 지선 패배를 만든 결정적 요인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박 전 위원장을 겨냥 “박 전 위원장은 지선 공천과 보궐선거 중 주요 후보를 공천하는 과정에서 말바꾸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저는 당시에도 비판했다. 무엇이 박 전 위원장의 원칙을 흐리는 이유가 되는지 모르겠다”며 지난 24일 박 전 위원장이 올린 ‘폭력적 팬덤 원조는 극렬 문파’란 글을 꼬집어 “이재명 의원 팬덤에게 호감을 사서 최고위원에라도 도전하고 싶은 것인가. 정치신인이 등장하자마자 원칙보다 실리를 따지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은 곧 멀어지게 될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이 의원은 “신뢰 없는 정치인은 뿌리 없는 나무다. 정치에서 중요한 가치는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원칙을 저버리지 않고 올곧게 지켜나가는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 역시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 뿌리를 만들어가는 정치의 길에 서길 바란다”고 박 전 위원장에게 ‘뼈 있는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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