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와 손잡으려한다는 해석 나올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봐”

국민의당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 권은희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국민의당 선대위 국민소통위원장 권은희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1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남을 갖고 질의응답하고 있다. 사진 / 권민구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당 최고위원 몫으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추천한 데 대해 권은희 의원이 21일 “그런 의원에게 국민의당 입장을 대변하고 국민의당 가치 유지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데 그러한 인사를 추천했다”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점식 최고위원은 당시 국민의힘 소속으로서 국민의힘 지도부 선출 규정에 따라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는 절차가 분명히 있었는데 타당의 추천권을 이용해서 지도부에 입성하는 게 공정한 결과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당 소속 의원으로서 언론을 통해 국민의힘 소속 정점식 의원이 추천됐다는 부분을 접하고 처음 든 반응은 ‘의아하다’였다”며 “국민의당 입장을 대변하고 국민의당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인사들을 추천하는 것이 당연히 전제가 되어 있을 텐데 합당 당시 명백히 타당 소속 의원이었다”고 거듭 꼬집었다.

그러면서 권 의원은 안 의원이 정 의원을 추천한 배경엔 당내 친윤석열계와 손을 잡으려는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정 의원 추천과 관련해 그 자격과 결과에 대해 의아함을 느낀다고 한다면 그런 해석이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는데, 비단 권 의원 뿐 아니라 앞서 지난 2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과정에서 국민의당 내부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은 점을 들어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를 해준다”며 “안 의원 측은 어떤 절차로 국민의당 내부 총의를 모아 김윤, 정점식을 추천한 건지 밝혀줬으면 좋겠다”고 촉구한 바 있다.

비단 이 대표 뿐 아니라 같은 당 김용태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의원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 후보에 대해 원칙적 차원에서 반대한다. 첫째로 절차적 부분에 문제가 있고 둘째로 합당 정신에도 어긋난다”며 “양당 합당에 따라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을 추천한다면 상식적으로 국민의당 출신 주요 당직자와 원내 의원 사이에서 민주적 절차와 합의를 거쳐야 하고 국민의당 인사를 최고위원에 추천하는 게 합당 정신에 부합한다”고 안 의원의 인선 추천 결과를 비판한 바 있다.

다만 안 의원은 앞서 지난 14일 국회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의원을 추천한 이유에 대해 “화합의 제스처로 추천해드린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20일 오후 연합뉴스TV에 나와선 “사실 여러 사람으로부터 추천 받았다. 초선·재선·다선 의원 그룹의 의견이 다 골고루 반영되는 게 건강한 정당의 모습 아니겠나”라며 인선 고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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