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팬덤정치'를 비롯해 '친명'(친이재명)과 '비명'(비이재명계)으로 나뉘어진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으면서 급기야 '친명'의 당내 강경파 의원 모임인 '처럼회 해체론'까지 거론되자 황운하 의원이 14일 "처럼회는 국회에 등록된 연구단체"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은) 개혁의 순교자들"이라고 옹호하며 처럼회 해체는 답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황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처럼회는 계파 모임이 아니다"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강경 개혁파 의원들로 분류하고 있지만, 사실 면면을 살펴보면 합리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이다"고 적극 두둔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분들이 무엇보다도 사적인 이해관계에서 벗어나서 시대적 과제라 볼 수 있는 정치 개혁이나 검찰 개혁의 그 과정에 자신이 기꺼이 순교자가 될 수 있다고 하는 그런 어떤 헌신의 각오가 되어 있는 분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처럼회는)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 방안에 대한 연구모임 또는 공부 모임으로 시작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황 의원은 "지금까지의 (처럼회) 활동 성과나 앞으로의 활동 방향에 대해서 기대하고 응원하는 의원들과 당원들의 목소리도 경청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히려 섣불리 (처럼회 해체를) 촉진하다 보면 분열이 촉진될 수 있다. 처럼회 해체는 정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처럼회 활동 의원들을 '순교자'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그들은) 사적인 이해관계,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하는 그 소명으로 생각하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들은) 자신이 희생이 돼도 정치 개혁, 검찰 개혁의 어떤 시대적 과제에 자신이 살신성인할 수도 있는 분들"이라고 치켜 세웠다.

처럼회 모임에는 황 의원을 비롯해 김남국·이수진·민형배·최강욱·김승원·김용민·박주민 등 2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들은 당내 강경파로 분류되고 있으며, 앞서 '부동산 임대차 3법'을 비롯해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장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꼼수 위장 탈당'(민형배 의원)논란으로 비판까지 받으면서 '검수완박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법) 입법을 밀어 붙여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반면 이날 강병원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처럼회가 '검수완박'을 주도하지 않았나, 그리고 처럼회에 소속돼 있는 회원들께서 한동훈 인사청문회 때 보여줬던 모습은 굉장히 국민들을 실망스럽게 했다. 또 그중 한 분은 검수완박을 실현하기 위해 위장 꼼수 탈당을 했다"고 꼬집으면서 "이런 처럼회의 활동과 그 회원들의 활동에 대해서 정치적인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저는 오히려 정치적 책임을 다하라는 뜻에서 그런 해체론도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는데, 즉 진짜 처럼회 해산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반성하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처럼회 해체론'이 아닌 '처럼회 자성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더욱이 우원식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매번 이런 위기가 있을 때마다 계파 해체하라 뭐 이렇게 얘기하는데, 그렇게 해체하고 나서 다시 모여 회의하고 밥 먹고 그런 일을 반복한다"고 꼬집으면서 무의미한 논쟁이라고 선을 그으며 '처럼회 자성론'으로 힘을 보태는 분위기가 엿보였다.